김강민<화랑유원지 시민지킴이 공동대표>

“화랑유원지는 안산시민의 유일한 쉼터로 있어야 합니다. 세월호 유가족들의 슬픔과 고통은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충분히 공감은 하고 있으나 시민들의 쉼터 공간에 납골당이 들어서는 추모시설이 들어선다는 것은 다수 시민들의 공감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9일, 안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화랑유원지 세월호 납골당 유치반대 서명결의서를 제출한 김강민(60) 화랑유원지 시민지킴이 공동대표의 말이다.

김강민 공동대표는 화랑유원지에 납골당이 포함된 추모공원 건립에 절대 반대를 외치고 있다. 특히 김 대표는 2014년 4월16일 이후 3년 3개월 동안 세월호 유가족의 아픔과 슬픔을 같이 나누면서 모두 한가족 같이 울어주고 달래준 댓가가 이제 와서 화랑유원지에 추모시설을 설치까지 하려는 소식을 듣고 분노를 감출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췄다.

세월호 유가족들의 아픔을 공감하면서도 분노를 느끼는 이유는 단순하다. 2014년 이전 화랑유원지는 지역 주민들의 쉼터며 놀이공간이며, 문화적 향유공간이었다는 것이다. 유원지내 경기도미술관을 비롯해 수십억을 들여 조성한 오토캠핑장이 3년간 개장 휴업중에 있어 경제적 손실이 잇따르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매년 시민들의 화합을 도모하는 천년의 종 타종식과 각종 공연, 불꽃놀이 등이 합동분향소로 축소되거나 아예 열리지 않고 있는 것은 시민들에게 제공돼야 할 유원지의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는 김 대표의 지적이다.

김 대표는 세월호 유가족의 바람인 추모시설 반대는 절대 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화랑유원지내 추모시설은 절대 바람직 하지 않다는 것이다. 화랑유원지는 다수의 시민들에게 돌려주고 인근 묘지공원내에 추모시설 설치가 다수의 시민들의 공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세월호 유가족들의 슬픔을 시민으로서 3년 동안 같이 느끼고 아파했습니다. 그렇지만 화랑유원지내 추모시설 조성은 대다수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음에도 강행하려는 소식을 전해듣고 참 많은 배신감을 느꼈습니다. 다른 곳에 추모시설을 조성할 곳이 많음에도 굳이 시민의 유일한 쉼터인 화랑유원지에 추모시설을 한다는 것은 그동안 아픔을 같이 한 시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권리까지 무시하려는 의도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김 대표는 시민들에게 추모시설 조성지를 형평성 있게 홍보하고 제대로 된 설문조사를 벌여 다수의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장소에 추모시설을 조성하는게 맞다는 입장이다.

3년이 지난 지금까지 많은 시민들이 세월호의 아픔을 같이 하면서 경제적 손실을 감안하더라도 그들의 아픔에 공감을 해줬지만 시민들의 쉼터 공간까지 세월호 추모시설로 조성된다면 더 이상 그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일부 유가족과 시민단체들이 시민의 여론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고 화랑유원지내 추모시설을 강행할 경우 지역 주민들과 함께 반대운동을 벌여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화랑유원지에는 경기도미술관을 비롯해 오토캠핑장 그리고 각종 체육시설과 문화시설이 들어서 있으며 앞으로도 청소년수련관, 산업박물관 등이 들어서게 되면 그야말로 시민들이 누리는 문화·체육시설과 청소년, 근로자들의 쉼터 공간으로 활용돼야 한다는 것이 김 대표의 바람이다. <박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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