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시설 ‘화랑유원지 건립 결사반대’
,시, “아직 결정된 것 없어 의견 적극 수렴 중”

세월호 추모시설 건립 예정지 가운데 화랑유원지가 거론되면서 이를 반대하기 위한 전단지 수백장이 고잔동 등 일부 지역에 뿌려져 민민갈등 조짐이 우려되고 있다.

더욱이 관내에서 영업중인 택시에서도 전단지 내용과 같은 주장이 인쇄돼 운행중인 가운데 일부 개인택시 후방 범퍼에는 ‘화랑유원지 세월호 결사반대’라는 내용이 적혀있는 문구가 새겨져 있어 대시민 홍보에 적극적이다.

또한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단원고 인근 고잔1동 빌라와 주변 도로 차량 등에는 ‘화랑유원지 세월호 납골당 결사반대’라는 제목의 전단지 수백장이 발견됐다.

해당 전단지에는 4.16 세월호 참사 안산시 추모사업협의회가 추모시설 건립지역을 결정하기 위한 회의를 진행하는데 건립 예정지 가운데 화랑유원지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언급하고 이는 주민 대다수의 민의를 무시하는 처사임을 주장했다.

이들은 화랑유원지에 세월호 납골당 설치가 안되는 이유에 대해서 조목조목 밝혔다. 가장 먼저 화랑유원지는 시민들이 쉬는 공간으로 추모시설을 건립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고, 수십억 원을 들여 조성한 야외캠핑장이 합동분향소로 인해 3년째 이용할 수 없어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세월호 참사 이후 화랑유원지에서 실시되는 천년의 종 타종식은 반쪽행사로 전락했으며 경기도 미술관은 개관 휴업 상태라고 지적했다.

특히 전단지에는 “우리는 화랑유원지에 세월호 추모시설 건립을 적극 반대하고 만약 건립한다면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막아낼 것”이라면서 앞으로의 추진 방향을 밝히면서 항의 전화를 하도록 시장 비서실과 세월호수습지원단, 국무조정실, 정부민원 콜센터 번호 등을 게재했다.

전단지를 접한 시민들은 “세월호 추모시설 건립을 두고 민민갈등이 우려되고 있어 화랑유원지가 유력한지 안산시의 명확한 입장 표명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한 시의원도 “화랑유원지는 시민들의 쉼터 공간으로 다시 시민들에게 돌려줘야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면서 “추모시설을 조성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반발을 최소화하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곳에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아직 추모시설 지역이 결정된 사안은 아무 것도 없으며 시민들의 의견은 계속 받고 있는 중”이라며 “빨라도 6월말까지 기다려 봐야 하는 상황이며 대다수 시민들의 바람을 적극 수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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