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호<국제누드드로잉아트페어 전시 총감독>

“17년 동안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누드크로키가 올해는 좀 더 많은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작품과 유명 작가들을 초청해 예술적인 누드크로키의 진수를 보여주고 싶습니다.”

20일, 대부도 정문규미술관에서 누드크로키 강좌를 확장해 프리뷰 행사의 일환으로 한·일 원로 중진누드작가전을 준비하고 있는 김용호(59) 국제누드드로잉아트페어(INDAF-Ansan·이하 누드아트페어) 전시 총감독의 바람이다.

17년 전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누드크로키전을 안산에서 시작한 김용호 전시 총감독은 척박한 환경을 무릅쓰고 올해 안산문화재단과 정문규미술관 공동기획으로 규모를 확대했다. 김 감독은 우선 20일부터 도내 유일의 사립미술관인 대부도 정문규미술관에서 한·일 원로 중진 누드작가들의 작품을 모아 ‘이브의 정원전’을 갖는다. 무엇보다 지역의 문화콘텐츠로 다루기 힘든 누드드로잉을 활용해 지역문화단체들을 규합하고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매니아층을 생산해 내고 있는 점은 지역예술행사로서는 유일무이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번 누드아트페어는 김 감독의 그동안 묵묵히 닦아 놓은 노력의 결과다.

단원미술관 사무국장을 역임한 바 있는 김 감독은 오래전부터 누드크로키화에 관심을 갖고 예술적인 작품으로서 가치보다 외설적 논란을 빚기까지 했던 누드크로키 분야를 공개누드크로키 등을 통해 일반인도 감상하고 참여할 수 있는 행사로 발전시킨 것이다.

이번 누드아트페어 1부는 다음 달 30일까지 정문규미술관에서 열리고 이어 9월2일부터 11일까지 예당 전시장에서 원로작가들을 비롯해 일본작가들까지 초청, 48명의 한.일 작가들의 누드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위해 통상적으로 6시까지 전시회 마감시간을 둔 것을 깨고 저녁 8시까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배려도 생각하는 김 감독이다. 특히 김 감독은 오프닝 특별공연과 공개누드크로키강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을 통해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단순히 전시를 보는 행사가 아니라 체험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자리로 만들 예정이다.

“시민들이 찾는 아트페어를 만들고 싶을 뿐입니다. 작품의 가치가 아무리 높다 하더라도 시민들에게 외면받는 전시회는 죽은 전시회라고 생각합니다. 누드크로키는 해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남녀노소 편향되지 않게 시민들의 관심이 늘고 있습니다. 비단 안산뿐만 아니라 전국 누드작가 매니아들이 안산을 관심 있게 주목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김 감독은 안산의 미술 환경이 나쁜 편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한다. 그러나 그러한 환경을 잘 활용해 시민들이 기다리고 찾아가는 전시가 많아야 한다는 것이다. 시민들이 찾지 않는 전시회는 단순한 보여주기 위한 전시회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세계적이고 전국 유명 작가들의 작품 전시회도 좋지만 안산시가 미처 발굴하지 못한 안산의 미술인들을 찾는 다면 그들로 인해 시민들이 자긍심을 갖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뭔가 안산만의 기획적인 전시회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조선시대 유명한 풍속화가 단원 김홍도의 고향이 안산은 아니지만 안산의 문화콘텐츠로 알려진 이유도 안산이라는 곳에서 작품활동을 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안산시민으로서 안산의 자긍심을 알리고 고취시키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문화예술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하고 있다.<박현석 기자>

저작권자 © 안산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