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문<안산시보훈단체협의회장>

“보훈단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나아져야 된다고 봅니다. 적어도 단체 회원들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고 전쟁터에서 싸웠던 분들입니다. 또한 이들에 대해 국가가 예우를 해주는 것은 당연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6월 보훈의 달을 맞이해 보훈단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는 최기문(70·안산시 월남참전전우회장) 안산시보훈단체협의회장의 말이다.

최기문 회장은 관내 9개 보훈단체의 협의회를 맡으면서 이들을 위한 사회적 인식을 올리고 지방자치단체의 포괄적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늘 노심초사(勞心焦思)하고 있다.

월남참전전우회를 비롯해 고엽제전우회, 광복회, 6·25참전유공자회, 특수임무유공자회, 상이군경회, 전몰군경미망인회, 전몰군경유족회, 무공수훈자회 등 9개 단체로 이뤄진 보훈단체는 회원들만 5천500여명에 이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단체와 달리 단체 운영비를 포함해 월 정기적으로 회원들에게 지원되는 수당 등이 도내 다른 시·군에 비해 만족하지 못하다.

그래서 최 회장은 안산시가 보훈단체 회원들의 국가적 헌신을 감안한다면 경기도에서 가장 특별한 자부심을 갖게 해주길 바란다. 도내 용인시의 경우 월남전 참전수당이 21만원을 지원하고 있지만 안산의 경우 월 5만원에 머물고 있으며 보훈수당은 3만원에 머물고 있다.

그렇다고 다른 시·군과 형평성 차원에서는 그렇게 적은 편은 아니지만 적어도 안산시민으로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정도까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회원들 사이에 깔려 있다.

또한 최 회장은 75만 도시에 자체 보훈회관이 없다는 부분에 대해 많은 아쉬움을 갖고 있다. 5천여 명 이상의 회원 수에 비해 보훈단체에 대한 안산시의 기반시설은 실제로 제대로 조성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 회장이 협의회를 맡은 이후 끊임없이 보훈회관 설립을 제안해 최근 부지를 확보하고 늦어도 내년에는 착공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나라를 위해 공헌한 보훈단체 회원들의 자긍심을 높여주는데 누구보다 더 힘쓰고 있는 최 회장은 나아가 ‘시민들이 대대적으로 참여하는 광복절 행사 개최’, ‘안산시가 선도하는 국기게양 운동 전개’, ‘보훈단체 사무실 운영 보조금 증액’, ‘보훈단체 사무원 및 차량 지원’ 등의 주요사안을 두고 안산시의 이해와 당부를 바라고 있다.

최 회장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선열들은 물론이고 이들에 대한 예우는 현재를 살아가는 세대들의 역할이라고 봅니다. 이들이 없었다면 이 나라의 현재가 없었을 것이고 그들은 오직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서 아낌없이 젊음을 바쳤고 후회를 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변한다.

우리나라의 평화를 위해 전쟁터에 나선 외국의 노병들은 해마다 초청해 한껏 치켜 세우면서 정작 이 나라의 노병들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예우를 하지 못한다면 이 나라의 미래는 어떻게 되겠으며, 나라를 위한 애국심의 긍지를 어떻게 가질 것인지 최 회장은 안타까워 한다.

최 회장 본인도 어떤 개인의 이익을 바라고 회장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며 오직 나라를 위해 힘쓴 보훈단체 회원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예우를 위해서 힘닿는 대로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 <박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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