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여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앞두고 지역정가도 출마 선언이 줄지어 이어지며 본격적인 총선 정국으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선거구 획정, 당명 개정, 탈당, 신당 창당, 당내 경선 등 변수가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총선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출마를 선언한 각각의 예비 후보들은 저마다의 강점과 차별화된 공약을 내세우고 자신을 적임자라 강조하며 얼굴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각 후보자가 출마한 지역구의 발전과 현안 뿐 아니라 지역경제, 재건축, 스마트허브 등 안산이라는 도시 전체에 대한 고민이 담긴 공약들이 제시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그렇게 제시된 공약들에 대한 실현 가능성에 대한 부분은 좀 더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겠지만 그들이 부르짖는 공약들 중 분명 안산이라는 도시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공약들도 적지 않아 보인다.

그래서 든 생각이 후보자 각자의 영역과 위치에서 충분한 고민과 검토 끝에 제시된 공약들이 경선 탈락으로, 또는 본 선거에서 당선되지 못해 사장될 수도 있기 때문에 후보자들 간 공약 공유와 활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당내 경선을 앞둔 예비 후보자들은 경선에 앞서 서로가 추구하는 공약을 존중하며 본선에 나설 경우 상대방의 공약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협의하고 본선에서도 같은 형태로 안산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공약이라면 당락에 관계없이 서로 공유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물론 정당이나 지역에서의 입지, 정치적으로나 개인적인 관계 등 무수히 많은 것들이 걸려 있는 문제라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선거에 나서는 모든 후보자들이 최소한 안산에 대한 애정만큼은 같을 거라 생각하기에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협의하고 논의할 가치가 있을 거란 판단이다.

사장될 수도 있던 상대 후보의 우수한 공약을 정책적으로 풀어내 도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면 그 공은 분명 최초 제안한 후보자에게 돌아갈 것이다. 아니 최소한의 양심을 가진 정치인이라면 그렇게 해야 한다.

안산이 좀처럼 나아가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아니 오히려 인근 지자체와 비교하면 뒤처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주된 이유 중 하나로 기자는 중앙 정치를 하는 국회의원들의 몫이 크다고 본다. 최소한 안산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 만이라도 정당의 논리나 정치적 접근이 아닌 시민의 한 사람으로 도시 발전을 위해 힘과 뜻을 모아야 하지만 지금까지 그런 모습은 별로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단순한 논리로 제안하는 것이다. 이번 총선에 나온 다양한 공약들을 당선자들이 적극 활용할 수 있는 토대를 지금부터 만들고 이를 풀어내기 위한 노력에 앞으로 당선될 국회의원들이 뜻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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