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추진하려다 재건축 조합 반발로 진통
“어떻게든 막겠다” 재건축 조합 강경 입장
시, 각종 의견 수렴 계획대로 추진 방침 세워

사동 90블럭 복합개발사업과 관련 관내 재건축 조합의 반발 움직임이 거세지면서 커다란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는 상황이라 시가 앞으로 어떻게 해법을 제시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0블럭은 복합개발사업은 사동 1639에 위치한 36만9천여㎡ 부지에 공동주택, 복합R&D, 상업시설, 숙박시설, 문화.공동시설 등이 포함된 사업으로 2008년 GS건설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추진해왔지만 사업성 악화 등으로 장기간 지연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4월 90블럭 토지 매각 내용을 담은 공유재산관리 계획안과 감정평가 예산이 시의회를 통과하며 지지부진하던 복합개발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기에 이르렀다.

시는 이후 90블럭 감정평가 금액을 토대로 GS측과 지속적인 협상을 진행 사업 추진을 위한 실시협약을 지난달 체결할 계획이었으나 2천7백억원에 달하는 발전기금과 기부체납 부분을 실시협약에 명확히 명시해야 한다는 시의회의 의견이 제기되면서 현재 지연되고 있는 상황.

이와 관련 시의회는 지난달 30일 원포인트 임시회를 개최해 90블럭과 관련된 GS측과의 협상 내용 등을 검토하고 발전기금과 기부체납, 재건축과의 충돌 등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 물론 시가 시의회 의견을 검토하고 일부 반영할 수는 있지만 사업 자체가 더 이상 지체되지는 않을 것이란 중론이다.

이런 상황에서 관내 재건축 조합이 90블럭 사업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오랜 부동산 경기 침체로 관내 재건축 사업도 장기화되고 있었지만 최근 분양 시장이 활기를 찾으면서 재건축 사업도 탄력을 받아 지난해 중앙주공2단지, 성포주공3단지, 군자주공5단지 등이 분양을 마치고 착공에 들어갔다.

또한 현재 고잔연립1단지, 초지연립1단지, 초지연립상단지, 원곡연립3단지, 군자주공8단지 등이 관리처분인가를 마치고 이주 또는 철거를 시작해 이르면 연내 분양이 진행될 예정이다. 재건축 조합측에 따르면 최소 3천여세대 이상이 연내 일반 분양으로 나올 것이란 설명이다.

하지만 6700여 세대의 아파트가 들어설 90블럭 사업이 연내 추진되면서 분양을 시작할 경우 재건축 사업에 심대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고 자칫 미분양 등이 발생할 경우 그에 따른 부담은 결국 조합원인 시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란 재건축 조합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특히 시가 실시협약과 토지매각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90블럭 사업에 대한 건축 및 경관 심의를 지난달 29일 통과시키면서 사업을 빠르게 추진할 수 있도록 GS측의 편의를 봐주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재건축 조합의 반발은 더욱 거세졌다.

이미 타 지역 아파트에서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어 현재의 부동산 시장이 어떻게 급변할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 재건축은 물론 90블럭 사업도 금년을 넘기지 않겠다는 입장이 명확한 상태다. 결국 재건축과 90블럭 사업이 충돌하지 않게 분양 시기 등을 조정하는 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 또한 근본적인 해법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현재 분양을 앞둔 재건축 조합 뿐 아니라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재건축 조합도 7여 곳에 달하기 때문에 분양 물량은 앞으로 한 동안 계속 쏟아질 예정이라 아파트 중심의 90블럭 사업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는 재건축 조합측의 주장이다.

한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내 집 하나 갖겠다는 생각으로 10년 이상을 기다려온 시민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힐 것으로 예상되는 90블럭 개발 사업은 원점에서 다시 논의해야 한다. 시가 현재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한다면 어떠한 형태로든 막아설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피력했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발전기금, 재건축과의 충돌 등과 관련돼 현재 GS측과 재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며 분양 시기 등의 조정을 통해 해법을 찾아볼 계획이다. 또한 90블럭 사업은 기존 채권단 문제도 얽혀 있는 상황이라 이에 대한 민원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유돈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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