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성권 <고잔신도시 일번지 도리섬 상가번영회장>

“세월호부터 메르스까지 힘든 여건에서도 34블럭의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은 회원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리며 제 목표는 2년 전이나 지금이나 딱 한 가지 뿐입니다. 고잔신도시 일번가 도리섬 상가가 활성화되어 상인들이 조금이라도 안정되고 여유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것, 그걸 위해 모든 역량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회원들의 만장 일치로 고잔신도시 일번가 도리섬 상가 번영회장으로 연임하게 된 마성권(45) (주)수림종합관리 대표이사의 취임 일성이다. 15년 전 안산으로 생활의 터전을 옮긴 마 회장은 2007년 7080 라이브카페를 시작하면서 현 NC백화점 뒤편에 형성된 도리섬 상권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도리섬은 고잔 신도시가 형성되기 전 밀물 때 드러났던 작은 섬을 불리던 명칭으로 전통과 역사를 계승하겠다는 의미에서 34블럭에 붙여진 이름이라는 것.

한때 도리섬 상권은 상인들 간 갈등으로 번영회가 둘로 나뉘며 큰 위기를 맞기도 했었다. 좀처럼 좁혀지지 않던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나선 인물이 바로 지금의 마 회장이다. 그는 도리섬 상권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자신의 일까지 제쳐두고 동분서주했고 마 회장의 진정성이 전해졌는지 결국 상인들 간 뒤얽힌 관계를 회복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진심을 담은 마 회장의 노력은 상인들의 신뢰를 얻게 됐고 당시 공석이던 회장자리에 그를 추천하기에 이르렀다. 2013년 12월 도리섬 상가 번영회장으로 취임한 마 회장은 상권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했지만 이듬해 4월 세월호 사건이 터지면서 출발부터 어려운 형국을 맞게됐다. 그렇다고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었던 마 회장은 지난해 여름부터 로데오거리에서 소소한 문화공연을 시작하며 침체된 상권 살리기에 나섰다.

“당시 분위기로는 어떠한 공연 조차도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회원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지지로 시민들이 도리섬 상가를 찾을 수 있도록 문화공연을 시작했습니다. 홍보 차원에서 시작한 공연이었지만 생각보다 호응이 나쁘지 않았고 작으나마 매출도 늘어났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마 회장이 이끄는 도리섬 상가는 그렇게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는 듯 했지만 금년 메르스라는 또 다른 악재가 등장하면서 다시 한 번 위기를 맞게 됐다. 그는 지난해에도 그랬듯이 힘들다고 움츠려들면 더욱 어려워진다고 판단 계획했던 행사 등을 꾸준하게 진행하며 침체된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노력을 이어갔다.

세월호 사건보다 타격이 훨씬 더 컸던 메르스 사태였지만 마 회장을 비롯한 상인회, 그리고 상인들의 노력과 의지가 더해지면서 도리섬 상권은 조금씩 회복세를 찾기 시작했고 ‘전보다 조금 나아졌다’는 상인들의 얘기를 들으면서 기쁘고 뿌듯함을 느낀다는 마 회장이다.

금년 12월에는 도리섬 상권만의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추진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일명 ‘도리섬 먼데이 할인행사’로 불리는 이번 이벤트는 매주 월요일 도리섬 상가를 찾는 시민들에게 10~50%까지 할인을 해주고 있으며 또한 주류회사와 연계해 테이블당 맥주나 소주 한 병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또한 관내에서는 처음으로 온누리상품권을 도리섬 상가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 더 많은 시민들의 방문이 기대되고 있다. 안산을 물론 도리섬 상권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적지 않은 사비까지 털어가며 열정을 쏟아낸 마 회장은 앞으로의 2년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도리섬 상권 활성화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매진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유돈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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