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의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가 바로 주택밀집지역의 열악한 주거환경 그 중에서도 심각한 주차난이다. 시가 24일 새누리당 시의원들과 정책협의회를 통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관내 주택밀집지역 주차수급현황은 상록구 82%, 단원구 82.1%며 특히 팔곡이동은 25.2%로 주차수급 상태가 심각한 수준이며 신길동도 54.2%로 열악한 상태다.

일반 주택밀집지역의 주차수급율이 낮다보니 이들 지역은 관내 전체 불법주차비율 15%를 크게 상회하는 25.7%를 보이고 있다. 시는 이 같은 주차난 해소를 위해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주차장 조례 개정을 추진해 주차확보율이 낮은 지역대상을 주차환경개선지구로 지정해 주차장 확충 우선순위 및 국비 50% 보조되는 주차환경개선사업 추진 근거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2012년부터 현재까지 11개 학교 495면의 주차장을 마련한 학교 내 부설주차장 개방을 내년부터 12개 학교 510면을 추가로 개방할 예정이다. 여기에 단기간 내 시행이 용이한 사업으로 합법적 주차 유도를 위한 노상주차장을 2018년까지 27개 블록 1000면 추가로 조성하고 학교운동장 및 공원 지하에 주차장을 조성하기 위해 현재 원곡공원, 본오공원, 각골공원, 반월공원 등 공원 4개소, 원곡초, 광덕중, 안산대, 상록고 등 학교 4개소 등 총 8개소를 대상으로 계획을 수립 중에 있다.

시는 이 같은 계획을 추진해 주택밀집지역의 주차수급율을 현재 82%에서 2018년까지 85%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주차난 해소를 위한 시의 다각적인 움직임은 분명 환영할 일이지만 좀 더 현실적인 방안에 대한 고민도 필요해 보인다. 특히 막대한 비용을 들여 주차장을 조성한다고 해도 결국 이는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주민들만 이용할 뿐 어느 정도 거리가 떨어진 주민들에게는 크게 체감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 학교 내 부설주차장 이용 신청을 해 놓고도 여러 가지 이유로 이를 제대로 이용하지 않은 경우가 상당수인데 이는 자신 집과의 거리 문제도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결국 자신의 집과 가까운 곳에 주차하려는 심리가 크기 때문에 좀 더 현실적인 방안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으며 몇 년 전 추진하다 사라진 담장허물기 사업을 다시 한 번 추진해보는 것을 고심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이 사업은 담장으로 인해 주차 공간이 사라진 건물이 많은 것이 주차난에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추진됐지만 건물주들의 참여 부족으로 지금은 자취를 감춘 상태라고 한다. 하지만 주택밀집지역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이 같은 건물들은 마치 앞의 도로가 자신들의 주차장인 듯 아예 팻말까지 세워놓고 사유화 하고 있다.

당시 담장허물기 사업이 어떤 이유로 중단됐는지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분명한 것은 여러 가지 개선 방안을 담아 다시 한 번 제대로 추진한다면 주차난 해소에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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