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야시장은 먹거리가 즐비해 사람들이 그 곳에서 술도 마시고, 으레히 바베큐까지 등장해 취객들끼리 고성이 오가며, 심심찮게 싸움까지 벌어지는 그래서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 되도록 장소를 허가해주지 않는 행사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의 야시장은 좀 다르다. 유명한 대만의 스린야시장은 물론이고, 태국의 빠이의 야시장, 홍콩 야시장 등은 지역에 맞는 특이한 생필품과 먹거리가 풍성하게 진열돼 세계적으로 유명한 야시장으로 꼽힌다. 공교롭게도 이들 야시장은 관광산업이 발달돼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유럽에는 독일의 야시장이 유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야시장에 대한 개념은 부정적 인식이 강하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야시장은 술 마시며 ‘흥청망청’하는 곳으로 의외의 숨겨있는 순기능을 쉽게 받아 들이지 못한다.

지난주 모두의 우려속에 신도시 상인연합회가 주최한 ‘제1회 한마음 문화광장 대축제’가 5일간 열렸다. 언론이나 주위의 비난속에서도 강행한 이번 대축제는 당초 시작할 때는 음식물을 제조, 판매하고 술도 마실 수 있는 소위 식상한 ‘야시장’ 형태로 열릴 뻔 했다.

그러나 장소를 허가해주는 문화재단이 해당 규정을 이유로 불허 해주다, 상인들의 수정요구로 결국 열렸다. 유명가수진이나 전국의 특산물 판매를 주로 하면서 관련규정을 어길 경우 자체 철거를 약속 받고 조건부 허가였다.

다행스럽게도 이번 행사는 모두의 우려에도 불구, 안전사고 없이 무사히 치른 것으로 상인연합회는 자평이었다. 실제로 토.일요일에는 주말을 맞아 마땅한 볼거리가 없는 시민들이 한꺼번에 문화광장으로 쏟아져 나와 주최측과 판매상인들은 한때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서민들에게 가을에 맞는 무엇인가의 볼거리 문화를 제공하지 못한 지금까지의 안산시에 하염없이 기다리기 보다 상인연합회의 어설픈 준비로 제대로 시민들의 볼거리를 제공하지 못했지만 그나마 많은 시민들이 찾아 준 것은 1회에 멈추지 말고 좀 더 품격 높은 2회를 기다리고 있는지 모르겠다.

놀고 먹는 야시장 개념보다 상인들과 시민들이 함께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세세한 축제 기획을 세운다면 미미했던 첫 행사보다 더 나은 행사가 분명하게 나올 수 있을 것임을 확신한다.

안산의 가을행사는 대부분 문화행사다. 시민들이 참여하는 행사는 극히 드물다. 그들만의 문화행사가 아니라 시민들과 어울릴 수 있는 지속적인 행사가 간절하게 든다.

야시장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품격높은 야시장을 지금부터라도 민간단체에서 주도적으로 한다면 안산시도 예산 부담을 갖지 않고 그야말로 안산만의 풍물축제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들기 때문이다.

뭐든지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이번 축제는 그동안 서로의 이익을 위해 사분오열 갈라진 상인들이 첫 번째 함께 한 행사다. 시민들에게 비춰진 신도시 상인들이 정말 시민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좀 더 품격있게 행사를 벌인다면 아마도 안산의 가을축제 중 최고의 행사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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