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블럭, 토지비용 연내 협상 유무가 관건
신길동 63블럭 온천 타당성 검증 선행돼야

안산의 미래 운명을 가늠할 시유지 개발계획이 여전히 지지부진한 가운데 더 이상 진전이 없는 부지는 방향 선회를 통한 새로운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민선5기 시절부터 이 같은 지적은 끊이질 않았으나 화랑역세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유지 개발계획이 제자리 걸음인 상태로 민선6기로 넘어와 남은 3년의 시간 동안 어떤 변화를 이끌어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시유지 중 사업 추진에 가장 근접해 있는 곳은 사동 1639 일원의 90블럭이다. 90블럭은 시유지 중 가장 큰 36만9천835㎡(약11만1천8백평) 면적으로 2003년 수자원공사로부터 매입한 이후 챔프카 등의 사업을 추진했으나 무산되면서 방치되다 2007년 GS건설 컨소시엄과 제안모집 방법으로 기본협약을 체결해 공동주택을 포함한 복합개발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8년여가 흐른 지금까지 사업 계획만 수차례 변경됐을 뿐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못하던 90블럭은 금년 GS측과 사업계획에 대한 최종 합의가 이뤄지면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특히 가장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토지 매입비와 관련해 현재 시는 감정평가를 통해 결정된 공시지가를 토대로 GS측과 협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연내에는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90블럭 감정평가 결과가 당초 예상됐던 8천억을 훨씬 상회한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이에 대해 GS측이 어떤 구상을 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다만 시가 그동안 GS측의 입장을 고려해 주도적인 입장을 취하지 부분도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시간을 끌기 보다는 어떠한 형태로든 연내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는 여론이다. 90블럭 옆에 위치한 사동 1640 일원의 89블럭은 26만7천㎡(약 8만평) 면적에 준주거지역으로 유통업무설비 건물의 용도만 정해져 있을 뿐 아무런 계획 조차 없는 상태로 일부 공간이 체육시설로 이용되고 있다.

시는 90블럭의 사업의 추이를 지켜보며 계획을 수립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민선6기 임기 내 최소한의 밑그림 정도라도 그려놓으려면 더 이상 지체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시유지 중 가장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화랑역세권 개발사업은 이미 한 번 무산된 상황에서 현재 새로운 개발방향 설정을 위한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초지동 666-2 일원의 화랑역세권은 당초 돔구장, 공공청사, 주상복합 등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2009년 현대건설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추진했으나 돔구장 사업성 확보 불가, 부동산 경기침체, 사업성 확보의 어려움 등의 이유로 민선5기 출범과 함께 재검토에 들어갔다. 결국 2013년 5월 돔구장은 백지화, 공공청사는 재정사업으로, 도시개발사업은 시기 등을 검토 새로운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방향으로 마무리됐다.

화랑역세권은 4호선과 수인선이 지나가는 초지역, 현재 공사중인 소사~원시선 화랑역 등 환승역세권에 주변 지역 재건축 등도 지속적으로 예정돼 있는 상태로 현재 진행중인 용역이 어떤 방향을 제시할지 그 어느 곳 보다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최근 인천발 KTX의 안산 정차역으로 초지역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이라 화랑역세권의 가치와 기대는 더욱 고조되고 있다.

초지동 747 일원 5만1천898㎡(약 1만5천6백평) 면적의 초지동 종합의료시설부지 역시 별다른 성과 없이 수년째 제자리 걸음인 채 현재는 주말농장으로 시민들에게 개방해 활용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병원 유치를 위해 다방면에 걸친 움직임을 가졌지만 부지협소, 토지매입비 부담 등의 이유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단순 매각이 아닌 다각도에 걸친 유치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병원 유치를 위한 충분한 노력과 시간이 흘렀음에도 결과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종합병원 부지로써 적합하지 않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 용도변경 등을 통한 새로운 개발계획 수립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임대주택단지로 고시돼 10여년간 방치되던 신길동 1379 일원 63블럭은 임대지구지정이 해제되면서 개발방향 설정이 가장 시급한 곳으로 주변 지역 주민들 중심으로 관심이 뜨겁다. 특히 최근에는 신길온천 개발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주장하는 주민 5천여명의 서명이 담긴 탄원서를 시에 전달한 상황이라 63블럭 개발방향 설정에 가장 큰 화두가 되고 있다.

결국 63블럭 일대가 온천으로써 타당한지에 대한 검증을 진행한 후 그 결과에 따라 개발방향을 설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주민들 역시 온천으로 불가하다면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도시 미래를 바꿔놓을 수 있는 시유지 개발사업이 민선6기 임기 동안 어떤 결과물들은 이끌어 낼지 많은 시민들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유돈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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