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의 스승을 다시 찾아야 한다!

혜관 스님(문수사 주지)

조직적인 수능부정문제가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교사와 교수들이 관련된 입시부정으로 우리의 교육현실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추악한 현장을 목격하는 느낌마저 든다.

교육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견해를 표명하였고 그간의 수 없는 교육정책의 시행을 통하여 교육의 변화를 시도해 보았지만 별효과를 거둔 것이 없어서인지 교육에는 답이 없다라는 말까지 나도는 실정이다.

그런데 수능부정, 입시부정, 청소년문제 등을 포함하여, 우리 사회가 만들어내고 있는 사회적 병폐들이 우리교육의 해답으로 눈앞에 적나라하게 나타나고 있지 않는가? 이러한 해답표를 들고서도 우리사회가 올바른 방법을 찾아내지 못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필자가 이 글을 쓰는 목적은 교육의 문제를 교육에서 찾으려한다면 그 문제의 해결점을 찾기가 어렵다는데 있다. 교육문제 전문가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원칙을 가지고 청소년 교육에 직접 관여한 일이 있고, 종교 또한 성인의 가르침을 통하여 사람들의 삶의 변화를 꾀한다는 면에서는 교육적인 측면이 있기 때문에 교육의 문제점을 나름대로 진단해 보고자 한다.

우리교육의 문제는 짧게는 8.15광복에서 길게는 경술국치의 한일합방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본다. 일본은 조선을 완전하고도 영원한 식민지를 만들기 위한 사전작업으로 신교육이라는 이름을 빌려서 얼(민족정신)빠진 교육을 시행하여 민족정신문화 말살이라는 목표달성과 함께 식민통치에 적합한 지식인들을 만들었고 그들에게 적당한 이익을 나누어 주면서 한민족의 얼을 파괴하기 시작 한 것도 모자라, 대한민국은 한민족의 정신이 아닌 서구정신에 바탕을 둔 건국이념과 정치철학으로 출발하였다.

한국이 미국의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미국의 전략에, 얼빠진 지식인들은 일본에게 배운대로 미국에게 스스로 길들여 지면서 자신들의 기득권 유지를 위해 얼빠진 교육정책을 입안하고 시행해 왔으며, 사학재벌을 탄생시켜 교육을 돈벌이의 수단으로 전락시켰다. 따라서 학연의 사회적 장악은 자신들의 이익창출에 중요한 창구가 되고, 우리 사회를 학벌사회로 이끄는 것은 당연한 귀결점이었던 것이다.

한 국가의 건국이념과 정치철학은 곧바로 교육으로 이어지고 그 국가를 이끌어 나갈 인재양성을 통하여 안정적인 사회를 구축하고 국민들의 평안과 사회발전으로 이어진다. 그 좋은 예로 신라의 ‘화랑제도’ ‘세종의 집현전’ ‘정조의 규장각’ 등에서 보듯이 인재의 양성은 그 시대를 변혁할 수 있는 힘이자 국가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제자(弟子)라는 말속에는 “배움이 스승 뒤에 있으니 제(弟)요, 아는 것이 스승을 쫓아 생겨남을 자(子)라 한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교육은 보고 배움을 기초로 하는데 지금의 한국교육의 스승은 일본의 앞잡이요, 미국의 대변인인데 어찌 이 땅에 바른 정신이 깃 든 교육이 이루어 질 수 있는가?

우리의 교육이 이지경이 된 것도 자신의 민족과 양심을 팔면서 돈과 출세에 눈먼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사회구조와 교육정책으로 우리의 얼과 문화를 살리지 못한 하나의 결과물이며, 대한민국의 건국이념이 서양정신에서 출발했던 문제가 50여년의 세월 속에서 곪아 터지고 있는 현상이라고 본다. 따라서 한국교육의 변화는 정책의 변화에 기대하기보다는 우리 국민들이 자존심을 회복하는 의식변화를 통하여 참다운 스승을 찾는데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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