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한국과 빈익빈 부익부

김학중(새안산레포츠교회 담임목사)

인간을 수치상으로 평가해 줄 수 있는 프로그램 중에 아직도 사람들 사이에 많이 불리는 것이 I.Q 테스트입니다. 인간의 지능지수를 체크하는 평가 프로그램인 것이죠. 하지만 한 개인의 인간다움을 전체적으로 평하기는 너무 부족하다는 게 오늘의 현실입니다. 그래서 인간지수에 대한 테스트 프로그램이 많이 등장을 하였는데, E.Q(감정지수), S.Q(사회성지수), M.Q(도덕성지수), C.Q(창조성지수), A.Q(유추지수). 이것이 모두 개인의 인간성을 표현하고 측정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들입니다.

사실 이렇게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인간을 평가해 주는데도 불구하고 실제 인재를 등용하는데, 가장 신경을 쓰는 기업들의 인사과에서는 이런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보다 원시적인 방법으로 관상을 보는 사람들의 자료를 통해 인사를 선정하는 경우도 있듯이, 인간이 인간을 평가하고 그 이상을 정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닌가 봅니다. 그런데 7~80년대만 해도 지능지수(I.Q) 하나로만 그 사람의 됨됨이를 전부라고 생각하던 시절을 지낸 우리 기성세대들에게는 어쩌면 참 슬픈 시대를 산 것만 같습니다. 아이큐가 110이다, 142이다, 혹은 아이큐가 두 자리 수다 하는 것으로 웃음거리를 만들고 선망의 대상을 만들었었습니다. 그때 사람의 사람됨은 아이큐만 좋으면 최고라고 생각하던 시절 아닙니까. 하지만 아이큐만 좋고 정서가 부정적이어서 경제를 정치를 가정을 그르친 사람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러고 보면 사회를 이끌어가는 리더들은 사람의 됨됨이를 알려고 하면 정말 다양한 각도에서 개인을 관찰하고 또 어떤 시각으로 그 사람을 이해할 것인가에 대하여 정책을 세워야 올바른 인재등용의 방법을 착안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인의 IQ라면 1인당 실질GDP는 2만442달러가 적정 수준이다.” 이 말은 지능연구 전문가 리처드 린 영국 얼스터 대학 명예교수가 한 말입니다. 한국의 1인당 실질 GDP는 1만3478달러(1998년 기준)입니다. 그런데 한국의 지능지수 수치를 기준으로 보면, 1998년 기준의 GDP수치는 한국 지능지수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린 교수의 연구논문의 결과를 놓고 보면, 한국의 지능지수 결과와 GDP상관관계에 대한 두 가지 양상을 찾을 수 있습니다. 첫째는 한국은 제 능력만큼의 결과를 내지 못했으니 자신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민족이 된 것입니다. 두 번째는 지능지수가 모든 것을 대변하지는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그 이유로는 아이큐 대비에 GDP수치가 낮게 나온 까닭이 분명 한국의 근현대 성장사에 있기 때문이죠. 예를들면 일제강점기가 있었고 2차대전과 한국내전인 6.25동란이라는 분절과 단절의 시기가 있었다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러니깐 지능지수만으로 GDP수치의 상관관계가 적절히 설명될 수 없는 것입니다.

어찌됐든 중요한 게 하나 있습니다. 한민족의 자기 정체성에 대한 물음이 그것입니다. 만약 한민족 스스로가 제 능력을 알고 제 사명을 아는 민족이라면, 그 능력 안에서 환경의 난관이야 언제나 장애로 막고 있지만 십분 제 능력을 발휘할 것입니다. 결국 개인이든 국가든 공동체든 자기를 알고 공동체를 알 때에야 더욱 활기찬 성장을 할 수 있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사실 유한한 인간은 언제나 할 수 있는 만큼은 해내는 인종이기 때문입니다. 자기를 알고 가정을 알고 사회를 아는 사람, 이 사람이 오늘의 시대에 필요한 인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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