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호 <동해바다 대표>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음식업을 하기 위해 매장을 알아보던 중 안산과 인연을 맺게 됐습니다. 처음 장사인데 너무 큰 것 같다는 주변의 우려도 있었지만 여러 가지 여건을 봤을 때 최적의 장소라 생각돼 1주일만에 사표를 내고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죠.”

20년 이상 다닌 대기업 직장을 그만두고 금년 5월 고잔동 신도시 구 LG전자서비스센터 자리에 자연산 활어와 복어, 참치전문 동해바다(고잔동 771-3 로데오타운 219호/414-3988)를 오픈한 이광호(45) 대표의 꿈을 향한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한마디다.

하지만 이 대표의 뜨거운 열정과 달리 사업은 처음부터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다. 동업을 하기로 했던 지인이 갑자기 발을 빼면서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어려움에 봉착했다. 그러나 이미 새로운 도전을 위해 많은 것을 포기했던 이 대표라 힘든 상황이었지만 자신이 그려왔던 꿈 하나만 생각하고 오픈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하지만 품평회까지 마치고 오픈을 앞둔 4월 16일 세월호 사건이 터졌다. 이 대표는 당초 계획보다 몇 주 늦춘 5월 1일 문을 열었지만 기존 안정적으로 운영되던 음식점들도 휘청거리는 상황에서 동해바다 역시 적자폭만 늘려가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예상치 못한 악재가 겹치며 힘든 상황이 이어졌지만 이 대표는 오히려 냉정함과 침착함을 잃지 않고 제대로된 음식점을 만들겠다는 생각 하나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며 돌파구를 찾았다.

“변화를 두려워하면 발전도 없을 겁니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일수록 끊임없는 변화를 시도해 동해바다를 최고의 음식점으로 만들어 놓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선택은 고객의 몫이니까요.”

이 대표는 고객이 없다고 절대 직원을 정리하지 않았다. 오히려 지속적인 대화로 소통하며 갈등이나 고충을 해소하고 독려하며 의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갔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응을 못하는 직원들은 개인 의사를 최대한 존중하며 빠른 시간 교체해 분위기가 처지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메인 요리인 생선회와 함께 풍성하게 제공되는 부속요리 역시 고객의 입맛에 맞춰 지속적인 변화를 꾀했다. 고객이 나간 자리에 음식이 많이 남아 있으면 직접 먹어보며 문제점을 파악하고 호응이 없는 요리는 바로 교체를 시도했다. 부속요리의 다수를 차지하는 해산물은 이 대표가 직접 산지에 가서 공수해오는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130여평의 넓은 공간에 16개의 크고 작은 룸으로 구성된 동해바다는 이 대표의 끊임없는 노력에 힘입어 조금씩 입소문을 타며 상승곡선을 타기 시작했다. 그리고 문을 연지 5개월이 지난 현재 현상 유지하는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물론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며 여전히 다양한 변화를 구상하고 있는 이 대표다.

“생면부지의 땅인 안산이었지만 이제는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소중한 곳입니다. 합리적인 가격에 최상의 요리를 제공하여 고객들이 만족해하며 나갈 수 있는 곳이 바로 제가 꿈꾸는 동해바다의 모습입니다.”

자신의 꿈을 위해 이제 겨우 첫 발을 내딛은 이 대표지만 동해바다가 안산을 대표하는 음식점이 되는 그날까지 쉼 없이 달려갈 것임을 다짐했다. 또한 기회와 여건이 허락한다면 지역사회에도 기여하고 싶다는 소박한 포부도 밝혔다. <유돈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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