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모 <안산세무서장>

“세월호로 안산세무서 업무도 유가족과 지역 주민의 아픔을 함께 치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직원들도 십시일반 유가족을 위해 고통 분담 차원에서 모금 등을 전개했습니다.”

안산세무서도 세월호와 관련해 무엇인가 유가족과 시민을 위해 할 도리를 찾고 싶은 것이 솔직한 이영모(57) 안산세무서장의 바람이다.

세무서에서 세월호 유가족과 간접 피해를 입은 안산시민들에게 특별히 해 줄 수 있는 부분은 없지만 재난지역으로 선포한 안산이니 만큼 법에서 정한 범위내에서 세정지원을 시행하고 있다는 이 서장의 귀뜸이다.

유가족들에 한해서는 별도 신청절차 없이 9개월 동안 부가가치세와 종합소득세 등을 연장시켜 주고 있다. 지역 주민들에게 한해서는 신고.납부 기한을 일괄적으로 3개월 연장조치하고 불가피한 사유가 있을 경우 최대 9개월 까지 연장할 수 있게 조치했다.

그 결과 7월 31일 현재 유가족을 포함해 4만3천여건의 2천490억원에 대해 신고기한이나 납부기한 연장, 징수유예, 체납처분 유예 조치했다.

“세정지원으로 유가족들의 슬픔을 만족스럽게 보듬어줄 수 없지만 앞으로 살아가는데 있어 조금이라도 공공기관에서 역할을 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적용해주고 싶은 차원”이라는 것이 이 서장의 생각이다.

안산세무서의 규모는 경기도내에서 제법 인정받는 세무서다. 이번 세월호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체납 추가 납부기한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8천600억여원 규모의 세액 규모를 맞출 수 있었으나 올해는 그렇지 못할 것이라는 이 서장의 말이다.

이 서장은 그래도 세정 업무를 오랫동안 보면서 무엇보다 직원 각자가 공정하고 투명한 의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9급 공채를 통해 일선 세정업무를 처음부터 단계별로 섭렵한 이 서장은 엄정한 세정집행 와중에도 애로를 겪고 있는 납세자들의 고충을 헤아리는 등 적극적인 세정지원이 세무서의 가장 큰 역할임을 설명하고 있다.

“세무서가 세금을 부과, 독촉하는 역할은 예전의 구태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정확한 세수를 통해 납세자들이 자진 신고 납부를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 서장은 특히 직원들간 소통에 가장 큰 업무중심을 두고 있다.

그는 가까운 미래, 명퇴를 하고 나서 후배들에게 인정받고 부담을 주지 않는 선배가 되려면 현역에 있을 때 서로 소통하는 조직내 문화가 중요함을 강조한다.

이 서장은 이를 실천하는 차원에서 취임초부터 늘 서장실 문턱을 낮추고 상시적 소통에 나섰다. 그는 올 한해 세정여건이 어렵지만 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함을 강조하며, 안산시가 이번 사고로 전체적인 경제 침체에 빠져 있지만 함께 고통을 이겨 나가는데 세무서도 작은 힘이나마 보탤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한편 이 서장은 1월 안산세무서장으로 부임해 8개월 동안 임기를 맡고 있다. 건국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76년 입문해 통일원과 경제기획원을 거쳐 재경부, 국세청, 중부청, 상주.마산.중부청 징세과장을 역임한 베테랑이다. <박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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