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새정치계 시장후보 4명 본선 앞두고 ‘저울질’
새누리당, 상향식 공천으로 긴장속 한판승부 예상
민주당 현역의원 프리미엄 없어 불편한 심기 표출

오는 6.4지방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새정치연합과 민주당의 신당창당 결정과 함께 기초선거를 무공천으로 치르기로 함에 따라 예비 후보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초선거 무공천은 기초자치단체장인 안산시장까지 포함하기 때문에 시장선거를 앞둔 지역의 예비후보군들의 본선거 후보등록까지 이어질 것인지, 아니면 중도 사퇴할 것인지 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기초의원인 시의원 선거를 앞둔 현직 민주당 의원들의 프리미엄이 한순간에 사라지면서 ‘멘붕’ 분위기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신당창당 결정으로 인해 민주당계 후보로 예상되는 현직 김철민 시장과 제종길 예비후보를 포함해 새정치연합계 박주원 전 시장과 신윤관 예비후보의 4각 구도가 어떻게 정리될지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다.

김철민 시장은 일찍부터 자신의 4년간 시정운영을 시민들에게 평가받고 싶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어 본선에 나설 것은 확실하다.

김철민 시장과 후보경쟁을 펼쳐 오던 제종길 예비후보의 입장도 분명하다. 무공천의 원칙은 철저한 자유경쟁이나 사전 협의가 이뤄지질 않을 경우 한 치의 양보도 없다는 것이 제 후보의 생각이다.

제 후보는 “무공천의 결정은 분명히 환영한다”면서도 “상대적으로 새누리당 후보가 유리하게 보이겠지만 그렇게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6년 동안 꾸준하게 국회의원과 시장후보로 거론됐던 제 후보는 본인이 직접 밝히지 않았던 관계로 가설로 묻혔으나 이번에는 작심하고 나선 경우라 더욱 절실함이 묻어난다.

하지만 제 후보는 새로 탄생할 통합신당이 충분한 협의가 있을 경우 결과에 순응할 수도 있음을 암시하는 입장의 뉘앙스를 남겼다.

새정치연합계열의 박주원 전 시장의 입장은 더욱 확고하다. 본선까지 반드시 가서 시민들에게 환영을 받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박 전 시장은 4대 민선시장 시절 불명예스럽게 옥고를 치르면서 1년여간의 법정투쟁 끝에 무혐의로 석방됐으나 대다수 시민들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이유로 이번 선거에 나섰기 때문에 어떤 후보보다 본선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

신윤관 예비후보의 경우 가장 먼저 민주당을 탈당해 새정치연합계에 합류한 인물로 젊은층의 지지를 안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내부적으로 박주원 전 시장과의 협의가 어떻게 마무리 될지 관심이다.

신 예비후보는 통합신당이 출현할 경우 무소속연대를 위한 모임을 가질 것으로 예상돼 4명의 후보군이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 관전 포인트다.

새누리당도 공천제폐지 대신 처음으로 실시되는 상향식 공천제의 예선전에 더욱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당협 소속 대의원과 일반시민을 5대 5로 나눠 경선을 통해 난립된 예비후보들을 솎아낼 것으로 보이며 여의치 않을 경우 여론조사까지 계획하고 있으나 무공천에 따른 야권의 무소속 단일후보에 대비한 본선 경쟁력이 있는 후보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새누리당은 5일 현재 허숭, 양진영, 송진섭, 조빈주, 김제연, 김진옥, 이기학 등 7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시장선거 출마를 위한 예선전을 위해 선수로 뛰고 있다.

그러나 새누리당도 3월초 현재까지 시장후보나 기초의원 상향식 공천을 위한 구체적인 경선룰이 정해지지 않아 아직까지 오리무중이다. 특히 기초선거에 도전할 새누리당 시의원도 혼돈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대다수 민주당 소속 의원들도 유권자들에게 무공천 약속을 지켰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일제히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새누리당이 공천제를 유지하는 현 상황에서 현역 의원들의 프리미엄이 무장 해제됐다는 불편함을 감추지 않고 있다.

최소한 단독후보로 나서기는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5대 5 지분약속이 어느 선까지 이뤄질지 아직 알 수 없으나 일단 8개 선거구중 4개 선거구는 새정치연합에 넘겨줘야 되는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원칙상 무공천의 자유경쟁 구도지만 상대적으로 경선을 통해 선출되는 새누리당 후보에게 밀린다는 가정하에 자유경쟁으로 3~5명이 함께 나올 경우 자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표기 순서 때문에 자칫 현역의원들이 무소속으로 나오면서 기초선거에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지금까지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무소속으로 선거를 치렀던 4대까지는 제비뽑기를 통해 앞번호를 받은 후보들은 당선구도를 만드는데 힘들지 않았지만 뒷번호를 받은 후보들은 거의 낙선을 맛봐야 했다.

현재까지의 선거방식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후보들은 무소속 번호를 부여받게 된다. 그럴 경우 다수당인 새누리당이 1번을 받게 되고 정당해산 위기에 처한 통합진보당과 정의당이 어부지리 다수 득표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기초선거는 무공천이지만 비례대표는 지지정당순인 기존원칙을 고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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