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천시 이용 제한되고 유지보수에 어려움 예상돼

화정천에 공사중인 보행자 전용 산책로가 우천에 취약한 구조로 조성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주민 편의를 위해 추진되는 화정천 산책로가 자칫 민원 덩어리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시는 화정천의 수질을 개선하고 수변 공간 정비를 통해 시민의 정서함양과 문화 활동을 위한 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일환으로 384억원을 들여 화정천 생태하천을 조성하고 2012년 6월 준공했다.

하지만 화정천내 산책로가 한쪽에만 조성돼 있고 자전거 전용도로와 겹치면서 안전사고 등의 우려가 제기돼 추가적인 산책로 조성에 대한 요구가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다.

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인근 도시의 하천을 벤치마킹하고 시의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지난해 10월 도비 3억5천만원, 시비 3억5천만원을 포함, 총 7억원을 들여 5.2km 구간의 산책로를 추가로 조성하는 공사를 시작해 금년 4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추가되는 산책로는 생태하천에 걸맞게 친환경적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으로 포장을 하지 않고 흙을 다져 조성하면서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화정천의 흙길 산책로는 환경적인 측면도 중요하지만 이용하는 시민의 입장이나 유지 관리 등을 고려할 때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시민들의 지적이다.

특히 우천시 산책로의 기능이 현저히 떨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여름철 잦은 범람으로 산책로의 유실도 우려되는 상황이며 이에 따른 시민민원도 끊이질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민 A씨는 “화정천에 산책로가 추가된다는 소식에 반가웠지만 우천에 취약한 흙으로만 만든다는 것은 이용에 상당한 제약으로 작용할 것이며 향후 유지 보수에도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환경적인 측면도 중요하지만 실제 이용하는 시민 입장에서 산책로가 조성되어야 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정진교 시의원은 “인근 안양의 사례를 충분히 검토한 후 결정된 사안으로 생태하천에 좀 더 큰 의미를 두고 조성된 산책로다. 우천에 따른 주민 이용이나 유지 관리 등에 어려움도 있겠지만 지속적인 점검을 통해 이를 최소화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흙 길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기대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며 흙이 다져지면 웬만한 비에는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며 시민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준공 후 유지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돈명 기자 dony7072@ansa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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