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과 함께 원곡동 일대 도심 재생 기대
관련 기관과의 온도차 좁히는 것이 핵심과제

재건축 사업과 함께 원곡동 일대 도심 재생의 큰 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원곡초등학교 복합화 사업’이 금년부터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하지만 원곡초 복합화사업과 관련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기관들과의 입장차가 커 이를 어떻게 줄여나가느냐가 사업 추진의 핵심적인 부분으로 작용될거란 예측이다.

1955년 개교한 원곡초교는 급격한 인구증가와 함께 한 때 한 학년이 1천여명이 넘을 정도로 관내 최대 규모와 역사를 자랑했다. 하지만 2000년 이후 원곡동의 슬럼화가 가속되면서 학생수도 점차 감소해 현재는 15학급 400여명의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으며 2개의 운동장 중 한 곳은 거의 활용을 안하고 있는 실정이다.

원곡초교는 원곡동 일대 어디에서도 접근이 용이한 우수한 지리적 위치를 안고 있어 사용하지 않는 운동장 활용방안에 대한 요구가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이같은 여론에 힘입어 시의회는 원곡동이 지역구인 김철진.성준모.한갑수 시의원을 중심으로 김정택.이민근 시의원과 함께 의원연구단체 모임을 갖고 원곡초 운동장에 민간투자를 통해 교육.문화.체육.행정 등의 주민과 학생을 위한 복합적인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시설 건립 즉, 복합화 사업을 제안했다.

특히 복합화 사업을 통해 노후된 원곡1동 주민센터, 파출소 등의 행정 기관 확대, 지하 주차장 조성, 실내 체육관과 수영장 등 주민 편의 시설이 대거 확대될 예정이라 이는 재건축 사업과 함께 원곡동 도심 재생의 커다란 중심축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원곡초 복합화 사업과 관련된 기관들이 이를 바라보는 온도차가 커 지금까지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교육지원청이나 원곡초는 노후된 학교의 리모델링이나 신축, 전용 체육관 건립 등이 담보된 복합화 사업 계획이 수립돼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는 민간투자 유치에 큰 부담으로 작용될 수 있기에 쉽게 조율되기 어려운 문제다.

특히 그런 요청 사항들이 대부분 받아들여졌을 경우 사업성이 현저하게 떨어지기 때문에 민간투자자 입장에서는 주민 편의 보다는 이윤 창출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이어진다는 것. 결국 공공의 영역이 줄어든 단순 민간 사업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원곡초 복합화 사업이 좀 더 탄력을 받기 위해서는 이 같은 온도차를 좁히는 것이 핵심이라는 의견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업을 좀 더 확대해 원곡초를 국제학교로 탈바꿈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문병만 원곡1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원곡초 복합화 사업은 다양한 편의 제공으로 주민들 기대가 큰 것은 사실이지만 학교 부지에 추진되는 사업으로 학생들을 위한 배려가 고려되지 않으면 의미가 퇴색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민근 의원은 “복합화 사업은 재건축 사업과 함께 원곡동 일대가 다시 한 번 부흥될 수 있는 획기적인 사업인 만큼 좀 더 넓은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 필요하다면 부지를 매입해서라도 반드시 추진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직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으며 다양한 기관과 협의가 우선적으로 진행돼야 하는 상황”이라며 조심스런 입장을 피력했다.

한편 시는 원곡초 복합화 사업과 관련 선진사례 견학, 업무 협약 체결, 타당성 용역 등을 금년 중에 추진할 예정이며 2016년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유돈명 기자 dony7072@ansa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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