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도로는 전철역과 신도시 편중돼 있어
보행자 겸용과 적치물로 안전사고 우려돼

대기오염을 줄이고 시민들의 건강과 여가생활을 즐기기 위해 조성되고 있는 자전거도로가 실제로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안산시는 2010년 자전거거점도시로 지정된 이후 3년간 45억원 가량의 국도비를 지원받아 지난해까지 자전거전용 도로를 신설했다. 가족하이킹 코스인 23.7km와 역사문화탐방 14.7km 코스, 화정천과 안산천을 가로지르는 ‘하천자연학습코스(10.8km)’등도 완료했다.

생활형 자전거도로는 '중앙로 자전거도로 재정비공사'로 노후구간을 정비하고 단절구간을 연결하는 등 전용도로 8km를 확보했고, 신길동 시흥시 경계부터 신길택지 구간 1.8km를 신설했다. 3.4km 해안자전거도로(사동 정비단지 사거리~화성시계) 정비 사업도 완료했다.

자전거전용도로는 1월 현재 52.86km, 보행자겸용자전거도로는 198.08km, 자전거 전용차로의 경우 5.1km의 도로를 구축했다. 올해는 순수 시비 4억5천만원을 책정하고 자전거도로 인프라 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자전거만 다닐 수 있는 전용도로의 경우 신.구도심 전철역 차단녹지 주변에 조성돼 있는 곳이 전부다. 안산역과 공단역 양쪽 녹지에 전용도로가 조성돼 있는 반면 공단역에서 중앙역까지 잇는 자전거도로는 고잔역과 중앙역과 신도시를 가로지르는 도로에 집중적으로 조성돼 있다.

중간 중간에는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와 연계돼 자전거도로의 활용은 실제로 미흡하다는 것이 자전거동호인들의 주장이다. 더욱이 화정천과 안산천변 등 곳곳에 자전거도로가 개설된 이후 크고 작은 충돌사고도 일어나 부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까지 있어 자전거전용도로 외에 보행자 산책전용로를 따로 만들거나 자전거도로 통행에 일부 제한을 둘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심지어 호수공원 자전거도로의 경우에도 관리소홀로 보수가 제때 안되는 바람에 평탄하지 못한 도로면으로 부상을 입는 시민이 발생하기도 했다. 시내에 설치된 자전거 겸용도로는 각종 적치물과 불법 주차된 차량으로 인해 제구실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자전거 전용도로를 제외한 보행자 겸용도로의 경우 안전사고까지 발생할 수 있어 예산이 들더라도 자전거전용도로의 신설이 시급하다는 것이 이용 시민들의 주장이다.

출퇴근시 자전거를 이용한다는 한 시민은 “자전거 전용도로가 많을수록 자전거 이용율이 높아진다. 보행자의 불편도 덜고 자전거 사용에도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이라며 “자전거 거점도시로 지정된 도시라면 충분한 인프라가 충족될 때까지 사업을 멈추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전거연합회 관계자도 “자전거도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도로가 안전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니 자전거 도로가 안전하지 못하다면 그 필요성은 크게 반감된다”며 “자전거 도로의 안전성 확보와 이용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선 전용화를 비롯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자전거 전용도로만의 연결이 제대로 구축되지는 않았으나 지난 3년간 관내를 둘러 볼 정도의 자전거 도로망은 구축됐다고 본다”며 “가장 이상적인 도로망은 자전거 전용도로의 조성인데 부지확보와 예산이 뒷받침이 되지 않아 지연될 뿐 계획은 갖고 있다”고 밝혔다. <박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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