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창출과 소외층 복지 확대의 선순환
원곡동 1호 매장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확대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나눔은 우리 사회가 추구해야 할 보편적인 가치로 자리잡은 지 이미 오래다. 다양한 형태의 크고 작은 나눔은 좌절과 절망에 허덕이는 이웃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하며 우리가 사는 사회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가고 있다.

이런 아름다운 나눔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주목받는 곳이 있다. 바로 원곡동 742-1에 위치한 ‘나눔해요’ 1호 매장이 그곳. 나눔해요는 10여평 남짓 작은 공간에 마련된 매장이지만 의류, 신발, 커튼, 가방, 모자, 스카프 등 각계각층으로부터 기증받은 수백여점의 물품이 진열돼 시선을 사로잡는다.

가격 또한 몇천원에서부터 가장 비싼 물건이 2~3만원일 정도로 상당히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어 원곡동 일대에서는 새로운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되는 나눔해요는 특히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일일 평균 2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지만 봄이나 가을 시즌에는 100만원을 넘길 정도로 많은 시민들이 애용하고 있다.

나눔해요는 이처럼 사용하지 않는 물품을 수거해 깨끗하게 세탁하고 수선한 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기존의 재활용 매장과 비슷한 형태를 취하고 있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나눔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구현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사)대한장례인협회(협회장 이상재)가 독거노인, 다문화가정, 북한이탈주민, 장애인 등 사회적 소외계층의 복지지원을 위해 헌옷 모으기 운동을 펼쳤고 이를 판매하기 위한 오프라인 매장이 바로 나눔해요다. 하지만 나눔해요는 단순히 헌옷 등의 물품만 판매하는 곳이 아니라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수익금으로 또 다른 부가가치를 만들어내고 있기에 주목을 받고 있다.

나눔해요는 65세 이상 어르신을 채용하여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국에서 기증받은 물품이 모이는 집하장에는 다문화가정, 북한이탈주민, 장애인 등 사회 취약 계층을 채용하고 있다. 장례인협회는 본격적으로 나눔해요 매장을 전국적으로 120개까지 확대시킨다는 계획이라 여기에서 파생될 일자리가 적지 않을 전망이다.

나눔해요를 통해 발생된 수익금은 사회복지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무료 장례서비스와 영정사진촬영 등에 사용된다. 이는 장례인협회가 그동안 꾸준히 펼쳐왔던 사회공헌활동이며 나눔해요를 통해 이를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장례인협회는 이를 위해 현재 전국 11개 시도 13개 대형병원.장례식장과 시설 이용협약을 맺은 상태며 전국 다문화지원센터, 지방자치단체 등과의 협약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나눔해요는 또한 어르신들을 위한 문화콘텐츠를 확보하는 데에도 일조하고 있다.

기업체나 지자체의 후원으로 헌옷 등의 물품을 수거할 수 있는 마대자루를 판매하고 여기에서 발생된 비용으로 어르신들을 위한 노래자랑을 운영하고 있다. 구랍 11일 서울특별시 중구에서 첫 번째 대회를 가졌고 양천구, 도봉구도 대회 진행이 확정된 상태며 향후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나눔해요에 물품을 보내주는 기부자에게도 사망상해보험 1년 무료가입, 감사장 증정, 장례지원 등의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광범 한국장례인협회 사무국장은 “나눔을 통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것은 우리 사회가 추구해야할 중요한 가치이며 이를 좀 더 적극적으로 실천하기 위한 방안이 바로 나눔해요 운동”이라며 “나눔해요 매장을 확대하는 등 금년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할 예정이라 앞으로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한다.”고 전했다.

<유돈명 기자 dony7072@ansa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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