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결과 달리 내년 예산 가결 기정사실 분위기
축구단 사무국 인원 10명 인건비 등 23억원 예산부담

지난해 부결됐던 경찰청 축구단 안산유치에 따른 예산이 다시 올라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는 프로구단 설립을 위한 예산 6억3천여만원을 내년도 본예산에 반영해 시의회 심의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이번 예산은 지난해 예산심의에서 막대한 예산투입 등으로 부담스러웠던 다수당인 민주당 의원들 반대로 부결된 예산 규모와 같으면서 시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 이번 예산 결과를 두고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더욱이 일부 생활체육 축구인들은 프로축구 1부 리그 소속인 성남일화축구단의 유치에 미온적으로 대처하면서 2부 리그인 경찰청 축구단의 유치에 적극적인 의도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불만이 제기되면서 앞으로 축구단 추진에 걸림돌이 예상되고 있다.

경찰청 축구단 유치는 시가 지난해와 달리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가칭 ‘(사)안산무궁화FC’설립에 나서 6일, 시청 상황실에서 창단추진위원회 발대식을 갖고 구단 설립준비에 돌입한다.

창단추진위원회는 안산시 체육회와 생활체육회, 축구연합회 관계자와 유소년축구선수 학부모 등 안산지역 각계각층 인사 15명 내외로 구성됐으며 내년 3월 시즌개막까지 경찰청축구단 유치에 필요한 관련 절차 등을 이행하고, 구단 홍보 등 구단출범에 중추적 역할을 하게 된다.

시는 프로구단 설립을 위해 6억3천328만원을 내년 본예산에 반영해 시의회에 제출, 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시는 관련 예산이 시의회를 통과하면 이달 중 경찰청 축구단 유치신청서를 제출하고, 프로축구단 운영사업 계획 수립, 프로구단 인가 승인과 프로축구단 연고협약 체결 등을 거쳐 내년 3월 가칭 ‘(사)안산무궁화FC’를 창단할 예정이다.

창단후 구단주는 안산시장이 되며 단장과 사무국장 등 10여명의 인건비도 시가 부담한다. ‘안산무궁화FC’ 구단 운영은 매년 대회출전비, 운영비, 인건비, 사무국 운영비 등을 포함해 연간 23억원 가량 투입된다. 시는 앞으로 매년 5억원의 보조금을 지원하며 나머지는 연맹지원금 5억원과 협찬.수익금 등을 통해 충당할 예정이다.

그러나 일부 지역 축구인들의 생각은 다르다. 경찰청 축구단의 안산유치시 막대한 예산투입의 부담과 2부리그 소속 구단의 유치는 지난번 유치했던 할렐루야 축구단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주장이다. 2부 리그라는 시민들 관심부족과 시설 제공으로 인한 보수비용, 관리운영비는 매년 재정부족 상태인 안산시의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일부 군대와 같은 의무인 경찰청 축구단의 선수 수급방식에서 연고지 계약이 만료된 후 선수수급 대안 등의 여러 가지 문제점에 대한 충분한 여론 수렴없는 일방적 예산편성은 시의원들 사이에서도 아쉬움으로 표출되고 있다.

민주당 한 시의원은 “지난해 올라왔던 축구단 유치의 예산도 막대한 재정부담과 2부 리그의 한계를 극복할 수 없었기 때문에 부결됐었는데 이번에도 그런 부분에 대한 방안을 제대로 알리지 않은 채 편성된 것은 불만”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충분한 논의를 통해 축구단 운영은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에 추진하게 된 것”이라며 “좋은 선수들이 수시로 확보된 상태에서 시민구단으로 운영할 경우 많은 시민들에게 축구팀이 인기를 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청 축구단은 경찰대학 산하 무궁화 체육단 소속으로 1996년 창단돼 그동안 프로 2군 리그 경기를 해왔고, 올해 K리그 2부 첼린지 리그로 진출해 8개팀 중 2위를 기록했다.

<박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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