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같은 삶을 살다 간 영원한 세계적인 대스타 중에 오드리 햅번(Audrey Hepburn)이 있다. 유니세프 친선대사이기도 했던 오드리 햅번이 세상을 떠난 지 20년을 넘어섰지만 세상은 아직도 그녀를 기억하고 그리워하고 있다.

오드리 햅번을 기억하는 이유는 세기의 미인이고 세계적인 대스타였기 때문이 아니라 천사로 살다간 그녀의 삶에 감동하기 때문이다.

햅번은 1929년 5월 벨기에에서 태어나 2차 세계대전 당시 네덜란드에서 성장했다. 그러나 그녀의 어린 시절은 부모의 갈등으로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했고 교육을 받을 기회조차도 제공되지 않아 초등학교 학력이 전부란다.

그녀는 유명인이 된 이후 두 번의 결혼과 이혼의 아픔을 거치며 63세로 죽을 때까지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활동하면서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으로 인식되어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그녀가 숨을 거두기 일 년 전 크리스마스이브 때 자녀들에게 들려 주었다는 명언이 각박한 현재의 삶을 누리지 못하고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경각심을 줘 소개한다.

“사랑스런 눈을 갖고 싶으면 사람들에게서 좋은 점을 보아라. 아름다운 입술을 갖고 싶으면 친절한 말을 하라. 날씬한 몸매를 갖고 싶으면 너의 음식을 배고픈 사람과 나누어라.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갖고 싶으면 하루에 한 번 어린이가 손가락으로 너의 머리를 쓰다듬게 하라.

사람들은 상처로부터 치유되어야 하며 낡은 것으로부터 새로워져야 하고, 병으로부터 회복되어야 하고, 무지함으로부터 교화되어야 하며, 고통으로부터 구원받고 또 구원받아야 한다. 결코 누구도 버려서는 안 된다.

기억하라. 만약 내가 도움을 주는 손이 필요하다면 너의 팔 끝에 있는 손을 이용하면 된다. 네가 더 나이가 들면 손이 두 개라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한 손은 너 자신을 돕는 손이고 다른 한 손은 다른 사람을 돕는 손이다.”

햅번이 자녀들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내용을 읽노라면 그녀의 삶은 마지막까지도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필자는 결국 햅번을 빛내 준 건 미모가 아니라 마음이 따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올해도 마지막달인 12월 송년이 다가오고 있다. 지역사회에서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사)돌보미연대가 한빛방송과 공동으로 연말인 12월 20일 ‘희망나눔 모금 생방송’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모금 생방송을 했지만 80만명을 육박하는 도시가 부끄러울 정도의 성금이 모아졌다. 지역사회 정치 지도자나 오피니언 리더의 경우 연말을 맞아 술자리 송년 스케줄이 빡빡해서 비명을 지르는 무리가 많이 있지만 타인을 돕기 위한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이들은 많지 않은 것 같아 부끄럽다.

죽을 때까지 유니세프 친선대사로서 온 힘을 다해 지구촌 사람들에게 사랑의 손길을 전달해주려고 애썼던 오드리 햅번 만큼은 안되더라도, 올해 연말은 그녀의 마지막 유언처럼 우리의 손이 타인을 돕기 위한 손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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