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곡동 농민, 농기계 이동 차원 불가피 요구
수공, 가능하나 공사기간 길어져 난감 입장

시화MTV 광역교통대책의 일환으로 해안로 확장공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농민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는 팔곡동 주민들이 현재 공사중인 농로폭을 기존 계획보다 더 넓혀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주민들은 이미 3개월 전부터 시에 진정을 내고 주민서명을 받아 공사를 시행하고 있는 수자원공사에 답변을 요구했으나 농로와 경계구역에 있는 보행로 턱을 낮추는 선에서 대충 마무리하려 하자 발끈, 집단행동도 불사할 것으로 보인다.

팔곡동 주민들은 기존의 도로에 농로가 없어 대형 트렉터나 경운기 등을 통해 이동할 경우 차량과 겹치면서 교통체증이나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속에 시에 주민 200여명의 서명을 받아 민원을 제기하고 수자원공사의 성의있는 답변을 요청했다.

주민들은 시가 수공에 지역 주민들의 민원 사항을 적극 전달해 주민들이 농사를 짓는데 불편이 없도록 지하도 100m 구간에 대해서만 농로를 기존 5m에서 6m로 넓혀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 상태다.

그러나 6일, 주민들에 돌아온 수공의 답변은 보행자 통행구간 1m와 농로 4m 사이 턱을 낮춰 사용할 수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경운기 등 농기계가 이동시 점유할 수 있는 구간 평균 폭이 2.5m인 점을 감안하면 교차 이동을 인정하지 않고 농로 공사가 진행중이라 1m 농로 확장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주민들의 입장이다.

주민들은 보행로까지 농기계가 침범할 경우 또 다른 민원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를 표출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시장 면담을 요구하고 민원 수용이 되지 않을 경우 집단 행동을 통해 공사 앞을 점거해 연좌시위를 벌이겠다며 강경한 태세다.

팔곡동 한 주민은 “적어도 농로는 경운기나 트렉터가 이동할 수 있게 수공이 적당한 폭을 확보하고 공사에 들어가는 것이 순서”라면서 “미리 주민들과 논의를 하고 난후 공사를 했더라면 이같은 민원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수공의 안이한 공사행태를 지적했다.

주민들은 이번 민원에 대해 안산시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결과로 공사중지를 위한 집단행동이 있으며 책임을 져야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팔곡동이 지역구인 윤태천 시의원은 “수차례 안산시와 수공에 민원 요청을 했음에도 강건너 불구경식으로 민원을 묵살한 결과”라며 “공사를 가로막는 한이 있더라도 주민 요청을 관철시키는데 힘을 모을 것”임을 밝혔다.

수공 관계자는 이와관련 “이미 연초에 주민들과 간담회를 통해서 이야기했던 부분이며 공사 진행전에 주민들과 안산시가 반대 입장을 강력하게 표명하지 않으면서 공사가 추진됐다”며 “주민들이 요구한 사안이 불가피한 경우는 아니지만 농로폭을 확대시키려면 다시 실시계획변경을 해야하는데 그에 따른 시간이 6개월에서 1년 정도 소요돼 공사의 진척이 지연될 우려가 있다”고 곤혹스러워 했다.

한편 수공 관계자는 농로의 설계기준은 4m가 원칙이며 일부 농로의 경우에는 3m까지 개설되고 있다는 설명과 함께 지역 주민 대부분은 농업에 종사하지 않기 때문에 농로의 확대는 큰 실효성이 없다는 주장을 폈다. <박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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