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머리 성황제, 별망성·팔곡당산 산신제 재연
김봉식 원장 “귀중한 향토자료 전승보전돼야”

안산문화원(원장 김봉식)은 우리의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안산지역의 향토 문화의 계승하는 동시에 마을 공동체 뿐 아니라 안산시 전체의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는 잿머리성황제와 별망성.팔곡당산 산신제를 많은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올렸다.

음력 시월 초하루인 3일 열린 잿머리성황제는 삼현육각을 대동하고 당주의 장군놀이, 신장놀이, 상산대감놀이, 전당주대신놀이, 줄타기 놀이 등 무속을 병행하고 있다. 또한 잿머리 성황당은 타 지역과 달리 독특한 발생설화를 가지고 있다.

고려 광종 때 송나라와 국교를 트기 위해 사신으로 가던 서희가 갑작스런 폭풍으로 해봉산 아래에 발이 묶이게 되었는데 이날 꿈에 신라 마지막 임금 경순왕의 비 홍씨와 친정어머니 안씨를 만나 나라가 망한 한을 풀고 안식처를 마련해 달라는 청을 받았다.

꿈에서 깬 서희는 이 두 모녀를 위해 사당을 짓고 위령제를 지내자 바다가 잠잠해졌고 서희는 아무 탈없이 송나라에 다녀와 외교임무를 무사히 수행할 수 있었다. 그 후 중국을 드나드는 사신을 물론 이곳의 마을 사람들도 이 사당에 제물을 차려 놓고 정성을 드리며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였다고 한다.

올해 30회를 맞는 잿머리성황제는 산바래기를 시작으로 유가재현을 하고 경기도 무형문화제 제21호 남사당놀이 줄타기 공연으로 성황제를 찾는 시민들에게 재밌고 유익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성곡동의 잿머리성황제가 치러지고 난 다음 시월 초사흘인 5일 팔곡동에서 팔곡당산 산신제가 치러졌다. 본래 팔곡동 산신제는 우묵골, 샛골, 담너머, 건지미, 남산뜰, 능앞, 선학골 등 7개 마을이 공동으로 참여하였으나 현재는 우묵골, 샛골, 담너머 3개 마을이 주가 되어 치러지고 있다. 팔곡당산 산신제는 먼저 ‘산지당’에서 천신제를 먼저 지낸 뒤 산신당에서 산신제를 치른다.

산신제는 제관 6명이 진행하며, 강신례, 초헌례, 독축, 아헌례, 종헌례 음복례의 순서로 전통유교식으로 진행된다. 산신제가 끝나면 제관들 뿐만 아니라 마을 주민들이 모두 모여 음식을 나누어 먹는 마을잔치로 이어진다.

이날 산신제 역시 주민 뿐 아니라 전통에 관심있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진행됐고, 산신제가 끝난 후에는 소학경로당에서 마을 잔치가 벌어졌다.

이어서 시월 닷새인 7일 초지동에 위치한 별망성에서 산신제가 치러졌다. 별망성은 조선 초기 남양만을 거쳐 해안으로 침입하는 외적을 막기 위해 바닷가에 있는 두 곳의 얕은 산봉우리를 서로 연결하여 돌로 쌓은 산성이다.

별망성은 안산지역의 세워진 산성 중 하나로 둘레 1,040m, 높이 1.2~2.1m라는 옛 기록이 있지만 한국전쟁 때 대부분 파괴되었던 것을 1988년 복원했다. 현재 크기는 길이 225m 높이 1.45m로 성벽의 바깥은 돌을 수직에 가깝도록 쌓았고 안쪽은 완만하게 흙을 다져 놓은 상태다. 평지 쪽에는 군영지로 보이는 터가 남아 있으며 성 가운데에서 가지와 기와 조각들이 출토됐다.

유교식 절차에 따라 치러지는 이 날 산신제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여, 전통문화 계승으로써의 역할을 수행했다. 김봉식 원장은 “안산 지역내 산신제는 우리의 귀중한 향토자료로써 연구되어야 할 것이며, 앞으로도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서 보존 전승되어야 한다.”며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유돈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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