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등의 불’, 한마디로 급하다는 뜻을 일컬는 말이다. 요즘 발등의 불이라는 말들이 심심찮게 들린다. 가장 급한 곳이 정치판이 아닌가 싶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행사장마다 예비 정치인들이 얼굴 들이밀기를 하질 않나, 김철민 시장이 취임하고 나서 등장한 사회단체장들이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공공연히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선관위 등 불법 사전선거를 적발하고 지도하는 기관 등도 본격적으로 활동에 나서는 시기인 듯 곳곳에 현수막과 포스터가 나돌고 있는 것 보니 지방선거가 임박하긴 한 모양이다.

이들은 내년 선거를 겨냥해 시장이나 시.도의원 출마를 위해 복마전을 벌이고 있으며 어느 때 보다 치열함이 더하다. 지방선거의 관심은 지방자치가 부활한지 23년이 된 역사만큼 명예란 자리에서 권력과 활동비를 지원받는 소위 대접(?)받는 자리로 변화되자 너도 나도 지방선거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얼굴을 알리는데 여념이 없어 보인다.

기득권을 가진 자들은 더하다. 선거법에 걸리지 않기 위해 편법과 술수를 통해 각종 행사 등에 얼굴을 알리고 자신을 홍보하는 방법은 그래도 봐줄만하다. 선거가 다가오니까 지금까지 가만히 있다가 밤마다 벌어지는 각종 모임의 술판까지 찾아 다니며 자신의 얼굴을 알린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권력이 좋긴 좋으니까 저렇게 곳곳에 얼굴을 들이밀며 각인을 시키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지금 그들이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처럼 급해 보인다. 지역구마다 겹치는 경우도 발생하고 안철수 신당이란 새로운 정당의 탄생이 임박하자 어디에 적을 둘지 고민중인 소위 철새 정치인들도 보인다.

이들에게 안산의 유권자들은 어떤 식으로 비춰질지 되묻고 싶다. 정치인 자신의 설자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열심인데 지역의 현안에는 도무지 관심이 없어 보여서 하는 말이다. 직접 나서서 해결은 못해 주더라도 서민들 곁에서 무엇인가 도울꺼리를 찾는다면 그만큼의 지지는 받을 수 있는데도 말이다.

안산의 가장 큰 현안에 관심을 갖는 정치인들을 요즘 보기가 드물다. 복지라는 큰 테두리속에 여전히 굶고 소외받는 서민들은 정책적으로 구제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완전 복지를 논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렇다면 이를 타개하기 위한 차선책으로 정치인들이 지역 경제 활성화 정책을 내놔야 한다.

여전히 공실률이 높은 지역 상가 침체를 해결하는 전문가적인 발상과 무작정 개발논리보다 경제 기반시설을 갖추는 정책의 시급함이 안산에는 지금 더 필요하다. 부동산개발 논리에 치우친 단순한 정책은 무의미하다.

공공부지에 조성하는 레이크타운이 그 예며, 앞으로 개발을 앞둔 시유지가 아파트나 짓는데 사용하려고 전임 시장이 매입한 것은 더더욱 아니다. 그에 따른 용도가 맞지 않는다면 좀 더 공공적인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방선거를 앞둔 예비 정치인들이 가장 간과하면 안될 것은 바로 안산의 미래에 조금이라도 발전적인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 단순한 복지나 동네 민원 해결보다 안산이라는 틀을 키울 수 있는 무엇을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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