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수 <서해향우회장>

“다양한 지역의 사람들이 모인 안산은 그 동안 출신 고향을 중심으로 힘을 모으면서 그 세력을 주축으로 도시의 성장에 크게 기여해 왔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관내에서 학교를 졸업한 사람들 주축으로 도시를 이끌어 가는 중심축을 만들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서해향우회 김정수(42) 회장은 인구 80만에 육박하는 거대도시로 성장한 안산이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지연 중심에서 지역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 안산에서 학창시절을 보내며 성장한 세대들이 지역사회에 기여하며 도시를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얘기다. 그리고 서해향우회가 그 중심에 서서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서해향우회는 이름만 봐서는 동향 출신들이 모인 여느 향우회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분명한 차이가 있다. 서해향우회는 관산중 1회, 원곡중 4회, 안산중 19회, 군자중 34회 등 학교는 각기 다르지만 같은 해 태어나 같은 해 졸업한 1972년생들이 순수한 친목도모와 상부상조하기 위해 결성된 모임이다.

이름 역시 특정 학교를 지칭하기보다는 안산이라는 도시를 나타낼 수 있는 지리적 표현으로 서해를 사용했고 기존 향우회가 한자 ‘벗 우’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도울 우’를 사용해 서해향우회로 명명하게 됐다는 김 회장의 설명이다.

이제 겨우 1년여 남짓 지난 서해향우회는 현재 240여명이 회원으로 등록돼 있을 정도로 빠르게 자리잡아가고 있으며 친목도모 뿐 아니라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기본적으로 학교를 중심으로 결정된 모임이다보니 모교와 연계된 다양한 후원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서로 상부상조하는 시너지 효과도 유발된다고 김 회장은 말했다. 그는 이런 부분이 서해향우회가 갖고 있는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며 단순 동창모임과는 차별화된 점이라고 덧붙였다.

“친목도모나 학교와 연계된 활동은 서해향우회의 기본적인 활동이죠. 안산이 고향이거나 고향으로 생각하고 학창시절을 보낸 회원들은 남다른 애향심과 정주의식을 갖고 있어 지역사회를 위한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입니다.”

서해향우회는 이미 경로당 봉사활동이나 관내에서 벌어지는 각종 행사에 참여해 힘을 보태고 있다. 또한 관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좀 더 능동적으로 동참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김 회장은 서해향우회가 단순 또래 집단의 모임으로 그치지 않고 안산에서 학창시절을 보내며 성장한 모든 세대들을 아우르는 모임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임을 밝혔다. 앞으로 안산은 애향심과 정주의식을 갖고 성장한 세대들이 주축을 이루며 이끌어가야 한다는 김 회장은 지금부터 그 준비를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서해향우회를 통해 친목을 나누고 서로에게 필요한 부분을 채워가며 각자의 역량을 키우고 이를 통해 지역사회에 다양한 형태로 기여하며 도시 발전을 이끄는 중심축을 만들겠다는 김 회장의 구상이다.

“애향심과 정주의식이 강한 시민들이 지역사회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활동해야 도시 발전에 큰 힘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서해향우회는 그런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순수한 모임이라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지연이나 학연이 아닌 안산을 사랑하는 마음이 도시의 성장과 발전의 근간임을 재차 강조하는 김 회장은 서해향우회가 그 중심에 서겠다는 각오를 다시 한 번 피력했다.

<유돈명 기자 dony7072@ansa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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