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블럭 관련 김시장과 간담회서 밝혀
주출입구 변경과 과밀학급 문제 해결책도 촉구

고잔동 37블럭 레이크타운 건설공사에 따른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대우푸르지오아파트 1차 주민들이 37블럭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를 구성하고 무력시위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김철민 시장과의 간담회 자리가 마련돼 관심이 집중됐다.<관련기사 본지 446.447호 3면>

주민들은 일단 소통의 물꼬를 튼 것에 대해서 반기는 분위기지만 의견이 얼마나 반영되고 또한 어떻게 현실화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라는 여론이다. 13일 푸르지오 1차 관리사무소에서 진행된 이날 간담회는 김철민 시장을 비롯해 나정숙.신성철 시의원, 레이크타운 관계자 등이 참석했으며 주민 50여명도 현장을 방문, 관심 있게 지켜봤다.

입주자대표회의를 통해 이번 사안과 관련해 전권을 위임 받은 대책위는 이번 간담회에 앞서 입주민 1008세대를 대상으로 출입구 변경 문제, 학교 선배정과 과밀학급 문제, 김철민 시장의 적극적 중재 등의 내용으로 찬반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총 869세대가 설문에 참여, 찬성 865표, 반대는 3표에 불과해99%가 넘는 압도적인 결과가 나와 대우 푸르지오 아파트 1차 주민들의 입장을 대변했다.

이날 간담회는 그동안 주민들이 고통 받으며 생활했던 내용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앞으로 발생될 문제점들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피력했다. 대책위는 레이크타운 건설로 인해 소음, 분진, 진동, 야간공사, 새벽공사, 휴일공사, 각종 공사 차량과 장비로 인한 주민위험률 발생증대 등이 앞으로 30개월 동안 지속된다면 국민행복추구권을 당위성 없이 박탈당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와 관련된 사진, 영상, 피해 사례 등을 제시하며 문제의 심각성을 전달했다.

대책위는 또한 레이크타운 주출입구가 현 설계대로 푸르지오 1차 주출입구와 마주보는 형태로 건설될 경우 출.퇴근 시간 심각한 교통 대란을 야기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지난해 6월 김 시장과의 면담에서부터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를 했음에도 전혀 반영되지 않았으며 신호등 설치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시의 행정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대책위는 과밀, 과대학급에 대한 문제도 지적했다. 대우 1차 주민들은 인근에 양지초와 양지중이 있다는 것이 아파트 입주에 크게 작용했는데 레이크타운에 1천569세대가 입주할 경우 이를 보장받을 수 없다는 것. 결국 주민들은 36개월의 공사로 인한 고통 이후에도 낮아진 일조량으로 생기는 피해와 더불어 학교배정에도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레이크타운 건설로 대우 1차 주민들이 겪고 있는 고통은 아무런 대책마련도 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오히려 주민들의 목소리를 한낱 집단이기주의로 몰아가는 얘기도 들었다”며 “지금까지 도시공사나 시행.시공사의 핑퐁식 행정에 많이 지쳐 있는 상황이며 이제는 김철민 시장이 나서서 공평하고 정의로운 해결방안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고 시와 김철민 시장의 적극적인 관심과 해결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김철민 시장은 이에 대해 “주민들의 고통을 직접 듣게 되니 송구한 마음 뿐이다. 앞으로 공사가 늦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주민 편에 서서 빠른 시간내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유돈명 기자 dony7072@ansa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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