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안산, 의혹제기 요구하자 김 시장 법적 맞대응 성명
시의회 새누리당 “기만처사 묵과 못해 철저한 조사” 요구
김 시장 성명서에 본인이 재직한 신협 선정된 이유 안밝혀

‘레이크타운 계약금 대출 신협 선정 논란’과 관련해 정치적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본지에 보도(2013년 8월 12일 438호 2면)된 기사를 접하고 먼저 성명서로 의혹제기를 일으킨 곳은 (사)비전안산(이사장 허 숭)이다.<본지 2013년 8월 22일 439호 2면 보도>

(사)비전안산은 20일 ‘김철민 안산시장, 레이크타운 계약금 대출 금융사 선정 의혹 해명하라’는 제목으로 성명서를 발표하고 김 시장의 관련의혹을 제기했다.

대출금융기관으로 선정된 A신협은 2009년 당시 김 시장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주)케이개발이 강원도 소재 부도아파트 매입시 거액을 대출해 줬던 전력이 있는 기관임을 꼬집고 A신협과 컨소시엄을 맺은 안산소재 B신협은 시장이 이사장으로 재직했던 곳이라면서 대출금융사 선정과정에 부당한 청탁이나 압력, 또한 대가성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다며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특히 비전안산은 “안산시는 공공부지였던 안산 고잔 신도시 37블럭을 많은 시민의 반대와 재건축시장의 위축 등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일반분양아파트로 추진해 아직도 안산시민들의 관심과 우려가 있는 곳이다.

안산레이크타운 계약자대출금융사 선정 의혹은 반드시 진상규명이 되야 하고, 그 결과에 대한 사후조치도 해야 할 것”이라며 “시장은 본인의 관련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하고 안산도시공사와 안산레이크타운은 계약자대출금 선정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성명서를 통해 요구했다.

김 시장은 그러자 27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안산 레이크타운 계약금대출’에 대해 2개의 지역신문사가 자신과 관련, 비리가 있는 것처럼 보도한 것에 대해 법적조치하겠다며 성명서를 통해 밝혔다.

김 시장은 이날 “레이크타운 시행사는 계약금대출은 공개입찰을 통해 장안신협 등 3개 금융기관이 응모했고, 이중 이율이 가장 저렴한 장안신협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그는 “중도금대출은 근저당권이 있는 대출로 산업은행, 국민은행, 농협, 신한은행, 기업은행, 외환은행 등 7개 기관이 참여했지만 이중 이율이 가장 낮은 산업.신한은행이 선정됐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이어 “일반대출과 달리 계약금 대출은 위험성이 높아 시중은행들이 기피하고 있어 제2금융권이 참여한다”며 “안산레이크타운 계약자의 경우 매우 낮은 금리가 적용돼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그러면서 “일부 언론사와 전직 시장후보가 운영하는 비전안산이 제기하는 어처구니없는 의혹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고 말했다. 이날 김 시장은 공개가 안된다는 선정자료 일부와 함께 신협과 레이크타운 관계자들까지 참석시켜 성명서를 낭독했다.

비전안산의 성명서에 이어 김 시장의 성명서가 발표되자 이를 접한 새누리당 소속 시의원들도 같은 날인 27일 오후 레이크타운 계약금대출 선정과 관련해 성명서를 내고 시민들의 우려를 증폭시키는 김 시장의 성명서에 반박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시의원들은 성명서에서 “그동안 37블럭 개발 사업에 대해서 많은 시민이 반대 의견을 제시하고 재건축시장의 위축 등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에서는 재정적 어려움을 해소하겠다는 일념으로 무리하게 추진을 강행해 고분양가로 분양계약을 체결,

이 부담을 시민들에게 전가한 측면이 있다”면서 “적어도 그런 시민들을 생각한다면 분양이후 발생하는 계약금과 중도금 대출에 있어서 저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안산시와 안산도시공사에서는 응당 관리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시의원들은 특히 민선5기 시정슬로건인 ‘시민이 행복한 복지안산’ 취지와 계약금 대출 금융기관 선정과정이 상호 상충되는 과정에 대해 입장표명을 촉구했으며 사업시행자인 안산레이크타운이 제1금융권을 포함하는 경쟁 입찰에 의해 저금리 대출이 가능한 금융기관이 선정될 수 있도록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새누리당 시의원들은 시장에게 요구한 레이크타운 대출기관과 관련해 의정활동 자료요구에 대우건설에 위임해 자료제공을 할 수 없다는 공문을 회신했다며 이는 시정에 대한 감시와 견제기능을 수행하는 시의회의 역할을 기만하는 처사로 묵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뿐만 아니라 인사비리로 물의를 빚은 전직 본부장이 아직까지 버젓이 레이크타운 비상근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해명을 요구했다.

새누리당 시의원들은 시민의 혈세로 수자원공사로부터 매입한 공공부지 37블럭을 대규모 일반아파트로 분양을 추진하면서 시민들이 계약금과 중도금조차 공개경쟁 입찰을 통해 저금리로 대출을 받지 못하는 현실을 초래한 안산도시공사와 안산레이크타운, 도시공사 추천 이사진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벌여 시민들에게 공표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정치권의 연이은 성명서 공방에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번 레이크타운 계약금 대출과 관련해 한 분양자는 “시장이 이사장을 맡았던 신협이 참여하게 된 이유와 계약금 대출과 관련, 수원에 소재하고 있는 신협을 거래하기 위해 수원까지 오고가는 번거로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출장소라도 만들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시장이든, 시의회든, 사단법인이든 무엇이 진정으로 시민을 위한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박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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