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가 공공청사부지로 매입한 신도시 37블럭을 재정 확보차원에서 340억여원에 매입한 후 큰 차익을 남기고 대우컨소시엄에 현물출자방식으로 1천540억원에 매각해 1,596세대의 아파트를 짓고 있다.

그 중심에는 안산도시공사가 있다. 안산도시공사는 시로부터 37블럭을 현물출자 받아 대우건설컨소시엄에 매각, 토지비용을 시에 납부했다. 그리고 레이크타운 아파트를 시공부터 입주까지 책임 관리하는 (주)레이크타운이 운영중이다.

여기엔 지난 국회의원선거에서 시의장이라는 사람이 막중한 자리를 버리고 출마하려다가 공천도 못받은 채 낙마, 주위의 배려(?)로 레이크타운 관리본부장으로 활동중이다. 그리고 대표이사는 전 시민단체 이사장으로 활동했던 인물이다.

시민단체들은 37블럭에 대한 아파트 건설의 문제점을 초창기에 제기하고 있었던 와중에 대표이사가 선정됐던 터라 주위에서는 시민단체의 반발을 불식시키기 위한 전략적 배치라는 말들이 돌았다.

어쨌던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전직 시민단체와 전 시의장이 아이러니하게도 37블럭 개발사업의 특수목적법인(SPC) ‘안산 레이크 타운 PFV(프로젝트 금융투자회사)'의 자산관리와 업무 위탁사인 ‘안산 레이크타운’에 몸담고 있다.

또 한 사람이 있다. 도시공사 인사비리로 그만 둔 시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사람이다. 전 본부장인 이 사람은 이미 지난해 감사원 감사와 검찰의 수사를 통해 인사비리 혐의로 물의를 일으킨 인물이다. 특히 레이크타운 비상근 이사 자리는 도시공사 몫으로 할당된 자리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 이사직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겠다.

시민단체와 전직 시의회 의장, 그리고 시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사람이 어떤 식으로 레이크타운과 인연이 됐는지 시민들 입장에서는 알 수 없지만 상근직은 연봉이 7천만원을 넘을 정도다.

설마 안산시의 수장인 시장이 이러한 사실을 모르지는 않을 것인데 24.9%의 지분을 갖고 있는 (주)레이크타운내 도시공사는 사업시행자인 특수목적법인(SPC) 이사회의 과반수를 확보하며 자산관리회사(AMC) 또한 과반수 이사회와 대표이사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상태다.

그런 회사가 100% 분양율을 자랑하며 일제히 홍보에 열올렸던 레이크타운은 시민들이 알아야 할 불편한 진실은 왜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인가? 불편한 진실은 바로 계약금 대출 금융기관의 선정이다.

모 신협은 의도가 어떻던 김 시장이 재임 전 몸담았던 신협과 컨소시엄을 맺어 아파트 계약금 대출 금융기관으로 선정됐다. 그렇다면 적어도 안산시의 시장을 맡은 사람이라면 법적인 하자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모르쇠로 일관하면 그게 시장의 도리인지 되묻고 싶다.

한 나라의 대통령도 어떤 식으로 사업과 관련돼 문제가 되면 여론과 시민단체들이 의혹제기를 하는 마당에 기초자치단체장이 사업과 연계된 부분에 대해 시민들이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데도 법적인 하자가 없다는 이유로 침묵만 지키는 것이 타당한지 묻고 싶다.

시장이 되는 순간 어떤 사업이나 사안에 대해서 연관성 의문이 제기된다면 떳떳하게 의심을 풀어 주는 것도 시장의 역할임을 알아야 한다.

적어도 서민들이 생각하는 안산시장은 자신과 연관된 업체나 사람이 정당하게 사업을 수주하고 측근이라는 사람들이 주요 기관에 배치된다 하더라도 투명성과 공정성, 도덕적 차원에서 이들을 배제하고 사업과 인사를 배치하는 시장에게 더 믿음이 가는 것은 시민들의 공통된 시각인데 말이다. 김철민 시장이 시의회에서 공공연히 보여줬던 특유의 몸짓보다 진심이 담긴 해명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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