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크타운 계약금 대출 4.07% 은행보다 높은 5.33% 신협 선정
김철민 시장 재직한 신협도 지분 40% 참여해 공정성 의문 제기
대출 신협, 180억원 이율 5.3%로 연이자 9억6천여만원 챙겨

지난해 분양을 마친 37블럭 공공청사 부지내에 짓고 있는 대우레이크타운 아파트의 계약금 대출 금융사가 김철민 시장이 재직했던 금융기관이 포함된 제2금융권인 신협으로 밝혀지면서 일부 입주예정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일부 계약자들은 시중은행인 제1금융권보다 대출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의 신협이 계약금 대출 금융사로 지정됐는지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계약금 대출은 손실 부담이 우려되기 때문에 제1금융권이 시행사와 대출 전담 금융사와 계약을 하지 않으려 하나 이번 레이크타운 건은 서울 등지에서 계약금 대출 금융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수원 소재 A신협이 대출기관으로 선정됐다.

레이크타운 계약금 대출금융기관으로 선정된 수원 소재 A신협은 2009년 당시 김철민 시장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주)K개발이 강원도 춘천시 신북읍 천천리 소재 부도아파트 매입시 채권최고액 44억2천만원을 대출해줬던 전력이 있는 기관이어서 공정성에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37블럭 개발사업의 특수목적법인(SPC) ‘안산 레이크 타운 PFV(프로젝트 금융투자회사)'의 자산관리와 업무 위탁사인 ‘안산 레이크 타운’에 따르면 A신협은 지난해 레이크타운 분양시 계약자들의 계약금 대출기관으로 선정돼 7월 현재 532세대 180억여원의 대출이 발생했다.

당시 A신협은 단독으로 대출을 전담하지 않고 안산의 B신협과 컨소시엄을 맺어 이익분인 대출 이율의 60%를, B신협은 40%를 분배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시 계약금 대출금융권으로 지정된 A신협의 대출금리는 5.33%였으며 제1금융권은 4.07%로 180억원 대출금을 환산했을 때 이자로 연간 9억6천여만원이 발생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여기에 B신협이 챙기는 이익금은 40%선인 연간 3억6천여만원 정도다.

그러나 계약자들은 통상적으로 계약금은 시행사가 금융권을 선정해 대출을 권고하지 않고 계약자 부담으로 계약시 보증보험을 받거나 현금 완불을 했었다는 것. 일부 계약자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제2금융권인 신협의 대출을 받아 완납을 시킨후 뒤늦게 이율이 높다는 것을 알고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레이크타운내 25평형을 분양받은 고잔동의 C모씨(55)는 “당장 계약금을 낼 목돈이 없었으나 분양계약시 상담자가 계약금 대출 금융권인 신협을 권고해주는 바람에 쉽게 해결되는 줄 알았는데 금리가 제1금융권보다 높은 줄 알고 실망했다”면서 “시민의 혈세로 사들인 공공부지에 아파트를 지으면 오히려 저금리 금융권이나 다른 편의를 시민들에게 제공해줘야 하는 것이 이치에 맞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구나 계약금 대출을 담당한 B신협은 현 시장이 취임 전 수년간 이사장으로 재직했던 곳으로 알려지면서 A신협과의 관계여부와 계약 대출 금융사 지정을 두고 주위의 시선이 곱지 않다.

한 신협 관계자는 “신용협동조합에서의 9억6천여만원의 금리 이익은 대단히 큰 사업으로 볼 수 있다”면서 “계약금에 대한 손실부담을 개별 신협이 감수하겠지만 최근 금리가 하락하면서 연간 9억여원의 수익을 쉽게 낼 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특히 공공부지에 아파트를 건립하면서 관내 아파트 분양가중 가장 높은 1천만원대로 결정한 자체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출했다. 레이크타운내 25평 로얄층의 경우 평당 1천150만원으로 평균 1천80만원에 책정된 높은 분양가다. 관내 아파트 분양가가 1천만원이 넘은 경우는 레이크타운이 처음인 셈이다.

시민들은 혈세로 사들인 부지에 시의 재정확보 차원에서 아파트를 짓는다면 적어도 시민들의 입장에 서서 분양가를 높이기 보다는 적정 수준에 맞추고 이익을 적게 남기더라도 이들을 위한 공공의 개념으로 아파트를 건립하는 것이 타당했음을 지적하고 있다.

37블럭 인근에서 상가를 운영하는 한 시민은 “적어도 안산시가 부족한 재정을 확보하기 위해 공공부지를 건설사에 팔았으면 최소한 시민들에게 되돌려주는 무엇인가를 보여줘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공공의 개념으로 설계하고 분양가를 책정해 일부 평수라도 집없는 서민들을 위해 혜택을 부여하는 것이 시민들에게 최소한의 예의”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레이크타운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역내에서 가장 높은 분양가는 맞으나 부지내에 도서관과 일부 시설이 지역 주민들에게 제공하는 차원에서 조성되고 있다”면서 “투기목적이 아닌 계약자의 95%가 안산시민인 만큼 쾌적한 주거환경을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아파트 공사를 하고 있으니 지켜봐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레이크타운 비상근 이사진 가운데 도시공사 몫으로 선임된 자리에 인사비리로 물의를 빚고 퇴임한 전임 본부장이 현재까지 이사진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 시장의 ‘제식구감싸기’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박현석 기자>

안산레이크타운 계약금 대출 금융사 선정 의혹 반론

본지는 지난 8월 12일 사회면 ‘고금리대출 신협 선정 논란’의 제목과 ‘계약금 대출 4.07% 은행보다 높은 5.33% 신협 선정’, ‘김철민 시장 재직한 신협도 지분 40% 참여해 공정성 의문제기’, ‘대출신협 180억원 이율 5.3%로 연이자 9억6천여만원 챙겨’라는 소제목으로 레이크타운 계약금 대출금융사 선정 과정에 안산시장이 관여해 자신과 관계가 있던 신협이 고금리로 선정되도록 하여 아파트 입주자들에게 손해를 입혔다는 취지의 기사를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안산시는 레이크타운을 건설 중인 대우건설과 대출기관인 A신협, B신협 확인 결과 계약금 대출은 신용대출로서 제1금융권의 경우 리스크 부담 때문에 계약금 대출업무를 취급하지 않아 부득이 제2금융권 3개 기관을 대상으로 공개입찰을 진행해 낮은 이율을 제시한 A신협이 선정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김 시장은 시중은행이 계약금 대출을 취급하지 않아 공개입찰을 통해 금융사가 선정된 것인 만큼 대출 금융사 선정 과정에 자신이 개입했다는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알려왔습니다. 한편 상록신협은 안산레이크타운 계약금 대출과 안산시장과의 관계는 무관하며 계약금 대출도 적정금리에 입주자의 편의를 위해 정당하게 실행되었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기사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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