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암 발병률 1위 ‘유방암’ 완치 도전
유기적 협진과 최첨단 장비로 만족도 높여

유방암은 여성들에게 있어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암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유방암 환자가 4년 새 35%가량이나 증가했고 특히 40~50대가 전체 환자의 67%를 차지할 정도로 증가하는 추세다. 유방암 발병률을 보면 40대가 40.4%, 50대가 22.9%, 30대가 16.5%로 나타나며 20대부터 유방암환자가 발병하기 시작하면서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에는 가장 높은 빈도로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방암은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유전, 생활환경, 식습관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병하게 된다. 가족 중 유방암이나 난소암 등 여성암의 가족력이 있거나, 12세 이전에 초경을 경험하고 55세 이후에 늦은 폐경을 가진 여성들은 유방암 발병할 확률이 높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전통적인 유방암 발병 요인 외에도 우리나라 유방암 환자수의 증가는 사회·환경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보고 있다.

빠른 서구화로 인한 지방섭취 증가로 비만 인구가 늘어난 것은 우리나라 유방암 발병의 큰 원인이다. 고대병원 유방내분비외과 손길수 교수는 “여성들의 사회 참여가 많아지면서 독신 여성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결혼연령과 첫 임신시기도 늦어지게 됐다”며 “이 때문에 자녀수가 줄면서 모유수유가 줄어 유방암의 위험 또한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들어 유방암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그 발병률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지만 의학의 발전과 더불어 유방암 진단법과 치료법 또한 그 속도를 따라 잡고 있다. 이에 고려병원(병원장 이상우)도 다양한 진료과의 협진과 의료진의 노하우 그리고 최신 영상장비와 방사선치료기기를 이용해 유방암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고대병원은 외과, 성형외과, 영상의학과 등 전문 의료진들의 협진을 통해 유방암 치료를 위한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3T(테슬라)급 자기공명영상촬영기(MRI)를 이용한 자동진단과 유방조직 생검을 국내 최초로 시작해 국내 유방암 치료에 선구자적 역할을 하고 있으며, 첨단방사선치료기 ‘리니악’까지 갖추고 있어 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동시에 받을 수 있는 ‘원-스톱 유방암치료’가 가능하게 됐다.

고대병원은 유방내분비외과, 성형외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혈액종양내과, 정신과 등 6개 이상의 임상과가 협진을 통해 유방암 치료를 하고 있다. 이러한 협진 시스템을 통해 환자에게 개인 특성에 맞춘 정확하고 효과적인 의료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또한 환자가 유방암 확진을 받게 되면 일주일 안에 고대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손길수 교수는 “검사를 받는 시간은 입원 후 약 3일간 소요 된다”며 “검사 기간 동안 국내 최고 시설의 영상장치를 통해 정확한 암세포 위치 확인 후 전문의들이 수차례 토의를 거쳐 치료계획을 세우게 된다”고 말했다.

고대병원은 연간 150여건 이상의 유방암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또 전문 의료진들의 유기적 협진과 빠른 진단이 가능한 최첨단 장비 등은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유방즉시재건술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수술법을 통해 유방암 환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유방즉시재건술이란 유방암 수술과 유방의 모양을 성형해주는 유방재건수술을 통시에 실시하는 것으로 각종 보형물이나 환자의 조직을 이용해 유방을 재건하는 것이다. 유방즉시재건술은 외과, 성형외과 등 보다 많은 의료진이 동시에 수술을 시행하기 때문에 의료진간의 유기적인 협력과 풍부한 경험이 필수적이다.

고대병원 유방내분비외과와 성형외과는 유방즉시재건술 시행을 통해 환자가 유방암 수술 후 유방 재건을 위해 수차례 다시 수술대에 오르는 번거로움을 없앴다. 수술시간도 6~7시간으로 외과적 수술이 끝난 후 성형외과 수술을 하는 타 병원에 비해 반 이상 줄였다. 일반적으로 암세포 제거 후 유방재건술을 받으면 12시간 정도의 수술 시간이 필요하다.

또한 환자의 자가조직을 이용해 수술을 함으로써 자연스러운 유방의 모양이 가능하고, 수술 후 환자의 활동에도 크게 제약을 주지 않고 있다. 특히 고대병원 성형외과에서는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제왕절개 상처를 이용한 복부피판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수술 후 합병증도 적어 환자들이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고대병원은 유방암 환자들이 수술 후에도 순조롭게 사회복귀와 재발 방지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유방암 전문 간호사(코디네이터) 2명을 배치해 유방암 환자들이 수술 후 외래 방문 시 상태체크와 상담을 전담하고 있다. 또한 같은 질병을 가진 환자들과의 모임을 주선함으로써 완치에 대한 긍정적 생각과 사회복귀를 돕고 있다.

유방암은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초기에는 아무 증상도 없기 때문에 조기진단을 위해서는 자가진단이 중요하다. 자가진단을 통해 초기에 발견한다면 생존율이 매우 높고 유방도 절제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무엇보다 정기적인 자가진단은 필수적이다.

자가진단은 생리 뒤 5일 전후가 적절한데, 생리 후에도 멍울이 계속 잡혀지거나 육안으로 볼 때 유방의 크기나 모양이 변하거나 혈성, 장액성 유두분비물이 한쪽 유두의 한 개의 유선관에서 보일 때, 유방피부에 함몰, 부종, 발적, 습진 등이 나타난다면 바로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자가진단만으로는 발견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30세 이상의 여성은 매년 병원을 찾아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

<유돈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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