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주차로 차도 승하차 빈발, 사고 위험 증가
상습위반지역 고정식 카메라 설치 목소리 높아

상록구 월피동 국민은행 앞. 이 곳은 양방향 모두 온전한 버스정류장의 모습을 보기 힘든 곳 중 하나다. 국민은행 앞은 은행에 다녀오기 위해 임시주차를 해놓는 차들로 언제나 가득하며, 이들 중 일부는 버스정류장 고유의 영역까지 침범하기 일쑤다.

길 건너편 역시 택시승강장과 버스정류장 사이가 가까워 택시가 5~6대 이상 줄 지어있을 경우, 버스정류장의 일부를 잠식하게 된다. 선부동 주공 10단지 맞은 편. 기약 없이 주차 되어 있는 차량들로 인해 버스는 2차선 차로에서 문을 열고 손님을 태운다.

초지역 건너편에 위치한 버스정류장. 이 곳은 특히 대형 차량들의 주차가 빈번하다. 이로 인해 버스를 오르내리는 승객들은 차도 위에서 몇 결음을 내딛어야만 하는 상황이다. 버스가 다니는 도로는 거의 왕복 4차선 이하로 대부분의 버스정류장은 인도의 폭을 줄여 버스 존(bus zone)을 설치해 버스의 정차로 인한 교통 체증을 방지하기 위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관내 곳곳의 버스정류장을 관찰한 결과 오히려 이런 버스 존은 임시로 주.정차를 하려는 얌체 주차족들에게 좋은 먹잇감으로 전락하고 있어 버스의 승.하차는 대부분 2차선 차로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럴 경우 시내 도로의 교통체증이 자연스레 증가하게 되며, 승객들의 승.하차시에 사고 위험성도 높아진다. 실제로 최근에는 버스에서 하차 중 뒤에서 오는 이륜차에 치어 숨지는 사고가 관내에서 발생하기도 해 버스 존 불법주차에 대한 단속이 절실한 실정이다.

상록구청 관계자는 “버스정류장의 주.정차는 경고 없이 즉시 단속이 가능하다”면서 “시와 함께 이동 차량을 동원해 버스정류장 불법 주정차를 집중 단속하고 있지만 구역이 넓어 모든 구역을 매일 단속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혼잡 지역 버스정류장이나 상습 주차가 성행한 지역에는 고정식 단속 카메라를 설치해 실시간으로 단속을 실시하고 지속적인 홍보 계도를 병행해 나가는 시의 노력이 뒷받침된다면 관내 교통 흐름이 좀 더 원활해지고 인명 사고의 위험성도 한층 줄어들 것이라는 중론이다.

<이태호 기자 kazxc@ansa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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