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 관점에서 접근 필요

시민들의 대표적인 휴식처인 공원이 각종 공공건물에 의해 잠식되면서 다양한 문제들을 양산시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공원내 건물을 신축하는 것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하며 이에 따른 녹지 축소나 지속적인 운영비 발생은 향후 시에 커다란 손실로 돌아올 수도 있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시에 따르면 법적으로 공원 면적의 40%까지는 건축물이 들어 설 수 있으며 현재 공원 내 신축되고 있는 공공건물은 3곳. 성호공원의 경우 3천㎡부지에 연면적 2천114㎡,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일동주민센터가 지난해 4월 개청된데 이어 현재는 국토해양부의 ITS(지능형교통시스템) 인증.성능평가센터가 2천373㎡ 부지에 연면적 428㎡, 지하1층, 지상 3층 규모로 지난해 12월 착공해 막바지 공사가 진행중이다.

다목적실내체육관인 상록수올래체육관도 본오공원내에 건설되고 있다. 260억원을 투입해 본오공원내 1만3천200여㎡의 부지에 지하1층, 지상3층 연면적 9천800여㎡ 규모로 건설중인 올래체육관은 지난해 6월 착공, 내년 1월 준공 예정이다.

최근에는 원고잔공원 내에도 공공도서관을 신축하기 위한 공사가 착공됐으며 샛터공원에도 공공도서관 신축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각종 체육시설에 대한 설치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공원을 잠식하는 비율을 점차 증대되고 있다고 시 관계자는 전했다.

이처럼 공원내 공공건물 신축이 줄을 잇고 있는 것에 대해 시의 재정 악화와 행정절차의 간소화를 주된 이유로 꼽고 있다. 공원내 공공건물을 신축할 경우 우선 토지 매입 비용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고 각종 행정절차 이행에 있어 시간을 최소화 할 수 있기에 최단시간 건축이 가능하다는 것.

특히 시가 활용할 수 있는 시유지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공원내 공공건물 신축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라 이런 상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공익을 목적으로 한 건물이 들어선다고는 하지만 공원내 녹지가 줄어들면서 공원 고유의 기능이 저하된다는 의견이다. 건물 신축으로 사라지는 녹지는 다시 복원되기 어렵다는 사실 또한 간과할 수 없기 때문에 좀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토지 매입에 대한 비용 부담이 없다고는 하지만 공공건물을 운영하기 위한 예산도 지속적으로 투입돼야 하는 만큼 다양한 의견을 반영한 집행부의 신중한 판단도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공공건물이나 시설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는 점차 증대하고 있는 상황이라 여러 가지 여건을 고려할 때 공원내 건물 신축은 계속될 것”이라며 “가능하면 공원내 건축물 신축은 하지 않는 방향이지만 부득이한 경우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유돈명 기자 dony7072@ansa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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