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옥 소통전문가, 탁월한 강연으로 회원들 매료
인간관계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위로’하는 소통
가정이나 조직이나 의견을 묻는 프랜드십이 ‘최고’

제50회 안산시CEO아카데미 초청강사로 소통전문가인 김창옥 퍼포먼스 트레이닝 연구소 대표가 안산을 찾았다. 젊은 나이에도 불구, 소통에 관한한 무한한 이야깃거리를 쏟아내며 사탕처럼 회원들의 입맛에 맞는 명강연으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가장 중요한 소통의 핵심은 ‘위로’임을 강조하는 그의 명강연 요지를 게재한다. <편집자주>

김창옥 대표는 성악을 전공해 항상 소리와 음악, 그리고 목소리에 관심을 두며 살아왔다. 그리고 어느 순간 그것들이 지향하는 것이 사람들과의 소통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소리에 대한 사랑, 그 길을 따라 걷다보니 자연스럽게 소통이라는 컨셉도 따라오게 된 것 같다.

김 대표의 아버지는 청각장애를 갖고 계시다. 그래서 그는 어린 시절부터 부모와의 소통이 단절된, 결핍된 환경 속에서 살아야 했다.

그는 그러나 결핍은 계속 무언가를 추구하게 만드는 삶의 에너지라고 말한다. 스스로의 결핍을 채워나가는 과정 중 알게 되고, 얻은 좋은 것들을 남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었다. 또한 대화를 하다보면 상대방의 말은 곧 그 사람의 생각, 삶을 대하는 태도라는 것도 알게 됐다. 그는 자기 에너지를 운영하는 방식이 서투르거나 건강하지 못한 사람들을 보게 됐고 도와주고 싶어졌다.

그래서 '저 사람도 열등감, 상처, 명확한 소명의식의 부제에서 벗어나 자신과 자신의 삶, 그리고 세상과 소통하면 좋겠다. 결국 나도 좋아졌으니 저 사람도 좋아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한다.

직장인들에게 일이 힘드냐고 물으면 대부분 사람들은 일은 힘들지 않으나 직장 내 다른 사람과의 인간관계 때문에 힘들거나 문제가 있다고 한다. 한 그룹 내 항상 존재하는 기준에서 볼때 일명 ‘또라이’라고 생각되는 사람이 힘들게 한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소통이 문제인 것이다.

‘미’의 음정으로 맞춰야 상대방이 좋아해

우리의 부모들은 항상 자녀에게 맞는 말을 한다. 그러나 그 맞는 말이 아이들에게는 잔소리로 들린다. 고음의 소프라노 음색으로 신경 날카롭게 말하지 말고, 거칠고 무뚝뚝하게 하지 말고, 같은 말이라도 기분 좋은 목소리로 해주면 아이들은 말을 아주 잘 듣는다. 음계의 도 레, 미...에서 ‘미’의 음정에 목소리를 맞추면 듣는 상대방이 아주 좋아한다.

인간의 언어는 소통과 관련해 네가지 종류로 나뉜다. 잔소리, 데이터 정보, 감수성의 언어, 유머다.

진상이 쓰는 소리는 ‘잔소리’다. 학생들 앞에서 강연을 한 적이 있어서 엄마 말을 왜 안 듣느냐고 물었더니 ‘맞는 말도 기분 나쁘게’ 해서 말을 듣기가 싫단다.

두 번째가 승무원이나 114 전화에서 말하는 ‘사랑합니다, 고객님’ 소리다. 사랑이 느껴지지 않는다. 즉 감정없이 말만 하는 사람들, 이를 ‘데이터, 정보’라고 한다.

셋째, 감수성의 언어가 있다. 나이만 먹고 마음에 때가 끼면 계절의 변화를 모른다고 한다. 마음에 때가 끼면 덥다, 춥다 밖에 모른다. 계절의 변화에 대해 표현 할 줄 아는 것이 감수성의 언어다.

마지막으로 유머다. 예상하지 못하는 놀라움, 반전, 사람의 마음이 닫혀 있는 것을 틀어주는 것이다. 유머는 그리스 어원으로는 ‘흐른다’는 뜻으로 즉 ‘소통’을 의미한다.

좋은 인상과 좋은 목소리가 성공비결

한 눈에 척 보기에도 인상이 좋은 사람이 있다. 대한민국 0.1% 초우량 고객을 대상으로 VVIP(very very important person) 마케팅을 전개하는 A명품관이 명동에 있다. 이 곳에는 초우량 고객들의 쇼핑을 대행해주는 퍼스널 쇼퍼(Person shopper)들이 있다.

1년에 수십억원에 달하는 매상을 올려주는 초우량 고객들을 응대하는 이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좋은 목소리의 소유자들이었다.

어떤 사람이 특정한 공간에 들어서면 갑자기 주변이 환해지는 사람이 있다. 바로 인상이 좋은 사람이다.

반대로 한 사람이 퇴장하면 주위가 환해지는 경우가 있다. 바로 진상이 밖으로 나간 것이다.

그래서 진상인 사람은 자신이 진상인 걸 혼자만 모른다. 좋은 인상은 외모, 학력, 종교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얼굴은 그 사람의 얼(정신, 精神)이 담긴 꼴(모양, 模樣)이다. 흔히 “얼짱의 시대는 가고 꼴짱의 시대가 왔다”고 말하는 것은 약간 왜곡된 표현이다.

사람의 인상은 얼과 꼴의 균형이 맞아야 하는데 꼴(외모 혹은 형태)에 치우쳐 있으면 얼(정신)의 에너지가 부족해진다. 이렇게 되면 인상이 좋을 수 없다.

정확하게 말하면 꼴이 좋은 사람의 시대는 가고 에너지가 짱인 사람의 시대가 온다는 뜻이다. 얼과 꼴도 균형이 필요하다. 인간은 얼의 표현을 눈(표정)과 입(말, 소리, 미소)으로 한다.

감수성 있는 상대의 언어로 대화하라

소통(Communication)은 행복이자, 성공이며, 생명스러운 것이다. 삶의 무대에서 통(通)하지 않으면 통(痛)이 온다는 것을 체험한다. 고통이 뒤따르는 것이다.

통하지 않아 제일 고통스런 관계, 어려운 관계가 부부 사이, 부모와 자식 사이이다. 예를 들어 엄마 말을 잘 듣지 않는 중학생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엄마가 맞는 말을 하는데 기분 나쁘게 말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주 조그마한 것에도 대화를 해야 한다. 남편이 어렵거나 힘들어 할 때 추임새를 넣으면서 반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지 내 편이 되어 달라는 의미만 전달해줘도 된다.

아내가 쇼핑을 하면서 옷을 고를 때 보라색이 좋은지, 분홍색이 좋은지 묻는 질문에 남편이 대답만 잘해줘도 시집을 잘 갔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이처럼 소통을 잘 하려면 먼저 언어를 잘 알아야 한다. ‘나의 언어’를 ‘그들의 언어’로 해야 한다. 인상이 좋은 사람은 좋은 언어습관을 갖고 있다. 감수성이 좋은 언어를 구사한다.

사람이 건강을 잃으면 감수성이 떨어진다. 건강을 잃으면 계절의 변화를 읽어내고 감탄하는 게 없어지게 마련이다. 그리고 동물과 대화를 주고받지 못해 교감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유머감각도 떨어진다.

예쁜 여자보다 편안한 여자가 좋다

반면에 건강한 사람은 자연이 마음에 들어 올레길, 산, 바다를 고마워하고 누릴 줄 안다. 또 동물과, 사람과 자꾸 대화하고 콧노래를 흥얼거린다. 유머감각도 느낄 줄 안다.

다른 것은 틀린 게 아닌 만큼 인정해주는 자세도 필요하다. 자식이 공업고등학교, 농업고등학교를 가든 너무 낙심하지 말라. 상처를 주어서는 안 된다. 그 분야에서 전문가가 될 수도 있고, 또 다른 길을 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이가 어느 정도 든 남성들은 아름다운 여자보다 편안한 여자를 좋아한다. 재미없는 이야기를 듣고 웃어주는 여자를 좋아한다. 마음을 같이 해주기 때문이다.

힘이 든다고 할 때 힘든 것을 인정해주는 여자를 좋아한다. 우리는 남성이 여성보다 강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남자가 약하다. 자살하는 사람들도 보면 여성보다 남성이 더 많다.

여성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해주는 남편을 좋아한다. 문제는 한국 남성들은 공감을 원하는 여자의 마음은 아랑곳 하지 않고 자꾸 컨설팅을 하려 한다. 이 또한 결국 소통의 문제인 것이다.

아이들의 창의력을 키우려면 엄마의 음성으로 깨우는 방법을 권하고 싶다. 알람 시계나 핸드폰 소리보다 더 좋다. 다만 엄마의 음정은 ‘도레미파솔라시’ 중 ‘미’ 정도로 해야 한다.

상대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이 소통기술

아이들은 스킨십으로 깨우는 것도 좋다. 칭찬이나 격려를 부모한테 받아야 아이들에게 더 좋다.

아이들 존재에 대한 칭찬은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노벨상 수상자들 부모를 연구한 조사 결과가 있는데 한가지 특징은 아버지가 50% 정도 일찍 돌아가셨다는 것이다. 1900년대 동양, 서양을 막론하고 권위주의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란 아이들에게 창의력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요즘 아버지들은 부드러워져서 상황이 달라졌다. 요즘 최고의 집은 엄마와 아빠가 오래 살고 친구처럼 지내는 가정이다. 건강하게 살고 의견을 물어보는 프렌드십이 있는 곳이다.

세상에서 제일 좋은 관계는 친구이다. 부모와 자식 사이도 명절, 생일 등 때가 되면 찾는 게 아니라 친구처럼 그냥 이유 없이 찾을 수 있어야 한다.

성적 부진 학생이 어느 날 시험 결과 90점이나 받았는데 한국 엄마들은 “조금만 더 열심히 해서 100점 받으라”고 한다. 이것은 칭찬이 아니라 스트레스를 주는 것이다.

진짜 칭찬은 “엄마가 이렇게 기쁜데 너는 얼마나 기쁘겠니!”. 즉 칭찬할 때 상대의 존재를 인정하고 칭찬해 주는 것이 소통의 기술이다.

소통문제의 시발점은 자존심으로부터 시작한다. 자존심이 있는 한 표정부터 행동, 언어까지 모든 것이 굳는다.

반응(reaction)을 잘해주는 사람이 최고

자존심을 내려놓아라. 그 것 만이 소통의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모든 것은 다 내려놓아도 이 것 만은 절대 내려놓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 그 것마저 완전하게 내려놓으면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 닥쳐도 해결할 수 있다.

그럴 때 마음이 편안해지고 상대와 더 좋은 관계를 유지하게 된다. 본인의 능력과 자존심을 깍아 내려 남을 편하게 해 주는 사람은 해학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다.

사람에게는 기본적인 욕망이 있다. 식욕, 성욕, 수면욕이 그것이다. 보통 건강하지 않을 때는 이 세 가지 욕망을 잘 느끼지 못한다.

불면증에 시달리고,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감흥이 없고 사랑하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는다. 마음이 건강하면 이 욕망의 세 사이클이 원활하게 움직인다.

그러나 세 가지 욕망이 다 채워져도 또 다른 욕구가 채워지지 않으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다. 바로 인정에 대한 욕구다.

유머를 잘하는 사람, 잘 웃게 만드는 사람도 좋아하지만 반응을 해주는 사람은 어디를 가나 인기가 있다.

누가 재미있는 말을 해도 반응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에 빠져 있는 사람이 있다. 리액션(reaction)을 한다는 것은 존재에 대한 인정이다.

상대방의 생명을, 살아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남을 웃게 만든 것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웃어주는 것이다.

항상 자신을 위로하고 아껴줘라

그렇게 하면 말하는 사람, 웃기는 사람 모두 기분을 좋게 만든다.(물론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러운 반응이어야 한다!) 애완동물도 마찬가지다. 개는 주인의 반응에 적극적으로 리액션을 하지만 고양이는 배타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 동물이다. 사람도 사람에게 반응을 잘해주지 않는다. 인정에 대한 욕구를 경외시하는 것이다.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자존감은 어릴 때부터 소중하게 다뤄져야 높아진다. 자라는 아이의 자존감은 부모가 아이를 소중하게 불러주고, 소중하게 생각해주어야 높아진다.

사람이나 회사는 어렵거나 힘들거나 슬퍼서 망하지 않는다. 위로를 받지 못해 망한다. 여자들이 남자보다 오래 사는 이유는 바로 여성들이 감성을 공감하는 능력이 크기 때문이다.

양손으로 자신의 가슴을 감싸보자. 그리고 진솔한 마음이 돼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해보자.

자신에게 하는 말임에도 감정이 자극돼 눈물을 흘린다면 그 순간은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몸에 좋은 보약을 먹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

그 어떤 산해진미나 자양강장제보다 내 몸에 이로운 무언가가 들어온 것이다. 나 자신을 위로하고 아껴주는 것이 소통으로 나가는 기본이다.

<정리:박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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