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용주 <자원봉사센터 가맹점 협의회장>

“소규모나 서비스업 사업장을 가진 자원봉사자들이 이익의 일부를 자원봉사 동료들에게 할인해주고 기금을 마련하자는 차원에서 구성됐는데 나름대로 보람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올해 발족한 자원봉사센터 가맹점 협의회 초대회장을 맡고 있는 하용주(50. 영신신발백화점 대표) 회장의 한마디다.

25년 전 서울에서의 사업실패로 안산에 내려 왔지만 이웃과 함께하는 자원봉사라는 큰 선물을 받았다는 하 회장이다.

지금은 초지동 시민시장에서 종합 신발대리점을 운영하면서 안산시 자원봉사자들의 중추적인 역할을 도맡아 동분서주하다.

이미 자원봉사 누적 300시간을 넘길 정도로 열정을 보이는 하 회장은 안산에서 봉사문화가 더 많이 확산되길 바란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가맹점 협의회다. 지금은 가맹점이 118점포에 불과하지만 더 많은 가맹점을 확보해 이 사회의 등불인 자원봉사자들에 혜택을 줄 수 있고 나아가 자원봉사자들의 볼론티어 정신을 많은 이웃들에게 전파하는 전도사로서 가맹점 협의회가 앞설 것을 다짐한다.

“안산에 내려오면서 많은 이웃들에게 도움을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봉사의 길로 접어 들었지만 단 한번도 후회한 적이 없습니다. 봉사는 사회를 좀 더 건전하게 만들고, 사람끼리의 정을 나누는데 반드시 필요한 영양분 같은 것입니다.”

워낙 봉사를 많이 하는 하 회장을 두고 가족의 불만이 없느냐는 우려의 질문에 오히려 가족들이 이제는 스스로 나서 봉사를 생활화하고 있다는 말로 대신한다.

집사람은 하 회장 자신보다 남에게 퍼주는데 인색하지 않으며 아이들은 학교 다닐 때부터 아버지의 봉사를 보고 자연스럽게 솔선수범이 몸에 배었다는 것이다.

원곡고 인터렉트 봉사모임을 만들어 회장을 맡은 큰 아들이나 그 뒤를 이어 딸 아이까지 아들의 봉사모임 회장을 맡아 활동하는 것을 보고 하 회장은 늘 가슴에 뿌듯함을 느낀단다.

아이들에게 공부보다는 봉사가 먼저라는 인식을 자연스럽게 실천하면서 부모의 역할을 해온 것이 아이들에게 좋은 인성으로 남았던 것 같다는 하 회장의 말이다.

요즘은 가맹점 협의회를 더욱 활성화시키려는 생각이 간절한 지 거의 가게를 비우는 일이 많단다. 그래서 부인에게 미안함을 느끼지만 가게를 운영하는데는 자신보다 아내의 능력이 더 나아 보인다며 집안일의 소홀함을 해명한다.

그렇다고 아주 집안 일을 멀리하지는 않지만 수십년간 몸에 밴 봉사습관을 이해해주는 분위기라 아내에게 늘 미안함 속에 감사함을 잊지 않는 하 회장이다.

“아내의 적극적인 도움이 없더라며 제가 이렇게 열정적으로 봉사를 못했을 것입니다. 이제는 아내가 더 봉사에 열정적이라 제가 부담이 더 많을 정도입니다.”

시민시장 내에서도 민원 해결사로 통하는 하 회장은 그런 이웃의 하소연을 듣는 것이 행복의 척도인 듯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다. <박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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