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권 <안산시 등산연합회장 / 희망전기공사 대표>

“병을 고치기 위해 산을 오르는 것이 아니라 건강을 유지하는 차원에서 산을 타야 됩니다. 그리고 산을 오르는 것은 목적을 가지고 오르면 힘듭니다. 그냥 산을 좋아해야 오를 수 있는 것입니다.”

산에 대한 열정이 넘쳐나 20년 동안 산악회와 연합회를 이끌고 있는 이병권(57) 회장은 그동안 유명무실했던 연합회를 제대로 일으킨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냥 산이 좋아 오르다 보니 산악회도 만들고 연합회도 맡게 됐다는 이 회장은 이제는 조직이 커지고 회원들도 많아지면서 더 능력있는 리더가 맡아주기를 원한다.

오랫동안 등산연합회장을 맡다 보니 힘에 부치게 되면서 무엇보다 다양한 회원들의 생각을 모두 수렴하기 힘들다보니 종종 겪는 인간적 갈등과 오해도 많았지만 결국은 시간이 해결해 준다며 속쉬운 해답을 알려준다.

4년 전부터 회장직을 수행, 2회 연임하면서 26개 소속 산악회에 준회원 포함해 1만여명의 회원수를 이 회장은 자랑한다.

등산연합회는 오래전인 8년 전부터 있었지만 와해된 상태로 있었던 것을 전임 회장이 4년간 맡으면서 일으켜 자신은 실제로 한 것이 별로 없었다며 손사래는 치지만 이 회장의 역할은 눈부시다.

시장기 등산대회를 비롯해 생활체육협의회장기 등 많은 산행대회를 별탈없이 추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었으며 각 산악회와의 소통을 무리없이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회장 자신은 별로 해놓은 것이 없다며 겸손해 하지만 특히 주목을 받는 업적은 1만여명의 회원들을 무리없이 이끌어 간 리더십이다.

이 회장은 말보다 행동으로 앞서 실천한다. 남이 하기 싫어하고 꺼리는 것은 직접 나서 처리하면서 회원들로부터 신임을 얻었다.

그리고 이 회장은 산을 사랑하게 된 제일산악회의 회장직도 8년간 맡았다. 한 지역을 중심으로 구성되는 산악회가 아니다 보니 관내 전체를 아우르는 회원들로 구성돼 정치적이지 않고 오로지 산을 좋아하는 모임임을 강조한다.

이 회장은 “특히 한 모임의 장이 정치적인 색깔을 띠기 시작하면 그 조직은 유지되기 힘듭니다. 모임의 취지를 살려 조직을 이끌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말한다.

그래서 제일산악회의 역사가 16년이나 지나도 모임이 흔들림이 없다며 자신있게 말한다. 이제 올해를 마지막으로 연합회장직은 내려 놓겠지만 연합회 일원으로 꾸준히 활동할 것임을 전한다.

이 회장은 안산시에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행사 때마다 단체 보조금이 나오지만 15%도 안되는 300만원으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적어도 30% 이상만 보조해 준다면 회원들에게 부담이 덜 갈 수 있고 비용가지고 말들이 없을 것 같은데, 희망사항입니다.”

이 회장은 마지막으로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행복을 좀 더 많은 시민들과 함께 공유하기를 원한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순수해지기 때문이란다. <박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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