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린 <안산우리꽃식물원장 / 안산분재연합회 고문>

“분재의 자연스런 아름다움을 저만 만끽하는 것은 더 이상 안된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 모든 분재를 사회에 기증하려고 합니다.”

취미로 시작한 분재(盆栽)가 이제는 1천여점 이상 소장하고 있는 장현린(55. 현대종합식품 대표이사) 식물원장의 소망이다.

화정동 비닐하우스 4군데에 걸쳐 일반인들이 쉽게 볼 수 없는 바람개비꽃으로 불리는 마삭줄 분재를 보물 다루듯 보호하고 있는 장 원장은 덩굴식물의 자유스러움에 심취하다 보니 25년의 시간이 흘렀음을 알린다.

“마삭줄의 자유스러움은 일반 분재와는 다릅니다. 소나무 분재 등은 정형화된 아름다움이지만 마삭줄 분재는 끊임없는 자유와 변화입니다. 하루하루 느끼는 그 즐거움은 마삭줄 분재만의 특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삭줄 분재에서는 전국 최고의 작품과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는 장 원장의 열정은 대단하다. 92년부터 식품사업을 벌이면서 안산과 인연을 맺은 장 원장은 분재중에도 마삭줄 분재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뛰어나다.

특히 마삭줄 분재는 일반 정원이나 집에서 기르는 형태보다 자연과 어우러진 분재 형태라 더욱 뛰어난 미적 감각과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적어도 1천여평 이상의 공간에 마삭줄 분재를 자연환경과 함께 전시해 놓으면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다는 장 원장은 인터뷰 내내 머릿속으로 상상하는 듯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다. 그래서 안산에서도 번듯한 분재원이 조성돼 시민들의 정서함양은 물론이고 전국 유일의 마삭줄 분재를 구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어한다.

인근 화성시의 경우 분재와 함께 전시된 식물원이 조성돼 있으나 장 원장이 보기에는 무엇인가 아쉽다는 눈치다. 일반 식물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일반 분재이다 보니 사람들이 쉽게 분재의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에서다.

그러나 그렇게 기르고 어루만졌던 분재가 이제는 1천여점 이상 보관하다 보니 더 이상 자신만의 보물로만 아끼기에는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는 장 원장의 최근 심정이다. 그래서 작년부터 시가로 치면 수십억원을 호가하는 분재를 모든 사람들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진 장 원장이다.

이미 분재를 기증한다는 소문을 듣고 전국의 기초, 광역 자치단체에서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는 장 원장은 그래도 오랫동안 사업을 펼치고 살아가고 있는 안산에 기증할 뜻을 비친다.

“이왕이면 저를 지금까지 살아가게 해주고 앞으로 살아갈 곳인 이 안산에 제 젊음을 투자한 분재를 기증했으면 합니다. 그래서 안산에 새로운 명물로 분재원이 조성돼 지역 주민은 물론이고 많은 다른 사람들이 안산을 찾을 수 있는 계기로 삼았으면 합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좀 더 가까이서 자신의 작품을 볼 수 있고 이를 설명하는 낙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이 장 원장의 생각이다.

분재만 생각하면 항상 알 수 없는 흥분에 도취된다는 장 원장, 그래서 시간만 허락하면 분재를 키우고 다듬는데 노력한 그 열정을 이제 사회환원 차원에서 안산에 되돌려 주려 한다.

<박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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