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기자 생활을 뒤로 하고 “풀뿌리 민주주의 시대에 발맞춰 지역언론을 하겠다”며 ‘안산타임스’를 2004년 5월 창간했다.

사회 진출 당시부터 신문사에만 줄곧 몸담아왔던 필자는 본격적인 지방자치시대에는 ‘작은 언론이 희망’이라는 생각으로 지인들의 만류를 뿌리치며 지역언론 창간을 강행했다.

지역에 20여년 전부터 창간해 나름대로 지역사회를 리드해 오는 언론이 있지만 언론인 출신의 지역언론이 필요하다는 자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안산타임스’는 창간 후 일간지와 주간지를 두루 섭렵한 박현석 국장과 더불어 새로이 입문하는 신입기자, 임직원들과 함께 6년 4개월여를 지내오면서 매주 1회 간격으로 지령 300호를 발간하면서 지역인재 발굴을 위한 ‘빅스톤’ 출판과 함께 시정을 리드하는 참신한 기사발굴에 최선을 다해 왔다.

그 결과 지역의 많은 언론 중에서도 ‘안산의 대표신문’이라는 슬로건이 부끄럽지 않은 지역언론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자부한다.

그런가하면 관내의 일반 사회교육기관과 달리 폭탄주가 없고 졸업이 없고 경제적 부담이 없는 ‘안산시CEO아카데미’를 만들어 지역사회 오피니언들 사이에 자기계발을 위한 새로운 평생교육 프로그램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국 최초로 안산시자원봉사센터와 손잡고 매월 개인과 단체의 봉사왕을 선정하는 한편 매년 ‘자원봉사왕중왕’도 시상하고 있다.

안산타임스의 자원봉사왕 시상은 결국 선진국으로 가는 길목에서 자원봉사도시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확신한다.

안산타임스를 비롯한 지역언론은 각사가 사명감을 갖고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수도권에 위치한 지정학적 문제와 중소 지방도시의 광고시장 한계, 중앙지와 중앙방송에 밀려 확보하기 어려운 유료 독자 문제, 인재난, 인터넷의 급속한 발전, 그리고 자본의 취약성 등으로 인해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다.

그러나 지방자치가 제대로 실현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역할을 하는 지역언론이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대로 된 지역언론이 존재하지 않을 경우 시민의 예산을 집행하는 공공기관이나 공무원, 의회 등을 감시하는 기구가 없어 정상적인 도시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가하면 언론의 가장 중요한 사명인 지역사회가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역할을 해 줄 기관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필자는 그러나 지역언론이 사명을 다하기 위한 자유언론도 중요하지만 “언론은 자유언론이 문제가 아니라 더 중요한 것이 책임언론이고, 그보다 중요한 것은 도덕언론”이라는 말에 책임을 통감한다.

그런 면에서 우리 지역 사회도 시로 승격된 지 20여년을 훌쩍 넘어서면서 경제적으로 괄목상대할 만한 발전을 이뤘지만 지역 사회 전반에 걸친 불합리한 구조가 바뀌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다. 그 원인은 바로 지역 언론이 발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지역 언론이 발전하지 못한 이유는 일부 언론사주의 무소신과 무책임, 현장 기자들의 무능과 게으름, 지역 사회 오피니언들의 무관심 등 여러 가지로 분석할 수 있겠지만 이제부터라도 늦지 않았다.

정말 지역 사회가 바뀌기를 원하고, 시민이 주인되는 도시가 되길 원한다면 지역 사회 오피니언이나 시민 모두가 지금부터라도 건전한 역할을 하는 언론에 관심을 갖고 키워주는데 인색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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