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철 (한도병원 안과센터 안과장)

40대가 되면 신문이나 책을 읽으면서 자기도 모르게 눈에서 조금씩 멀리하고 보게 된다. 이는 가까이 있는 사물에 초점을 맞추기 어려워져서 생기는 현상인데, 이것이 노안이다. 노안이 발생하는 이유는 나이를 먹으면서 렌즈의 역할을 하는 수정체의 탄력이 떨어지고 수정체의 두께를 조절하는 모양근도 약해지기 때문인데, 특히 가까이 있는 사물에 초점이 맞지 않게 된다.

노안이 오면 눈의 건강을 항상 세심하게 챙겨야 한다. 버스나 지하철 같이 흔들리는 곳에서는 독서를 삼가고, 오랜 시간 운전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TV나 컴퓨터 모니터를 2시간 이상 바라보지 않도록 하고, TV를 볼 때는 반드시 밝게 불을 켜고 보도록 한다.

노안이 오게 되면 안구건조증도 각별하게 조심해야 한다. TV나 컴퓨터 화면을 오래 바라보게 되면 눈을 깜박이는 횟수가 줄어들고, 눈이 건조해진다. 나이가 들면 눈물샘이 위축되기 때문에 눈물의 양도 줄어든다. 안구건조증이 생기면 눈동자가 건조하고 따가우며, 눈을 자주 깜박이게 된다. 눈물이 나고 눈꼽이 끼게 되며, 충혈되고 눈이 무거워진다.

백내장은 노인들이 가장 많이 걸리는 질병으로 눈에서 렌즈 역할을 하는 투명한 수정체가 서서히 혼탁해져 시력이 떨어지고 사물이 여러 개로 겹쳐 보이는 시력장애를 일으켜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질환이다.

흔히 백내장은 노안과 혼동되는 경우가 많은 데, 눈의 렌즈 자체가 투명성을 잃는 것으로 물체를 볼 때 안개 낀 듯 흐리게 보이거나 유리에 성애가 낀 듯이 뿌옇게 보이면 백내장일 확률이 높다.

뿌옇게 보이는 증상은 이미 백내장이 많이 진행된 상태일 수 있으므로 눈이 침침하거나 피로감이 계속되면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특히 40세가 넘으면 6개월에 한 번 정도는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문제는 백내장 환자의 절반 정도는 본인이 백내장인줄 모르고 병원을 방문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10명 중 6명은 뿌옇고 잘 안 보이는 증상이나 안구건조현상, 눈의 피로감, 노안에 따른 돋보기나 안경처방 등으로 병원을 찾았다 백내장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계에서는 강렬한 햇빛이 백내장의 빠른 진행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 있다.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보다 자외선이 내리쬐는 바닷가나 농촌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발생률이 현저히 높은 것도 자외선과 관련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백내장은 자외선 뿐만 아니라 모자나 선글라스 등을 사용하는지의 유무와 외부활동 정도 등에도 영향 받는다. 때문에 적당한 선글라스 착용이 백내장 관리에서 중요하다. 선글라스를 단지 패션 소품만이 아닌 외출시 사용해야 하는 눈 건강 필수품이라고 인식해야 한다. 자외선 차단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자외선을 98%까지 차단할 수 있다. 선글라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렌즈인데 흰 종이 위에 렌즈를 비춰 색이 고르게 분포돼 있는지 ‘균일성’을 살피고 자외선 차단 UV 마크가 있는지도 체크해야 한다.

색이 진한 선글라스를 쓰면 주위가 어두워져 동공이 확대돼 눈에 무리가 올 수 있으므로 너무 진하지 않은 것을 선택하도록 한다. 저가의 불량 렌즈는 굴절 이상이 있을 수도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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