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준호 <천주교 수원교구 민족화해위원회 대외협력위원/사1동 주민자치위 고문>

“우리가 젊었을 때 막연히 북한에 대한 지원과 남북통일, 그리고 탈북자들에 대한 박애주의 정신을 알리는 그런 차원이 아니라 이제 보다 실질적인 현실적인 지원이 필요할 시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이웃들 중에 많은 새터민들이 같이 살아가는 현실에서 어떻게 그들을 대하고 우리와 같은 민족이라는 동질성을 회복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시민들 기억속에 칼날같은 질의와 집행부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감사로 알려진 전준호(44) 천주교 수원교구 민족화해위원회 대외협력위원은 지금 80년대를 학생운동의 첨병에서 부르짖던 남북통일을 현실화 하는데 한알의 밀알이 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었다.

그는 현재 평범한 우리의 소시민이지만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의미있는 일에 시간을 할애하면서 안산의 새터민을 우선으로 그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젊은 시절 ‘통일’이라는 화두에 고민을 겪었던 전 위원은 우연한 기회에 자신이 갖고 있던 종교 지도자를 통해 새터민들의 삶을 알게 됐고 지금은 천주교 수원교구 민족화해위원으로서 관내 600여명의 새터민들과 함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새터민들도 한민족이지만 쉽게 우리나라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면 많은 안타까움을 느끼면서 이를 조금이라도 풀기 위해서는 적응하는 기간에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쉼터’의 공간이 필요함을 역설한다.

“새터민들은 두종류로 분류됩니다. 북한을 탈출한 후 오랫동안 자본주의의 생활에 익숙해져 안좋은 부분을 너무 따라하는 일부와 여전히 북한 사회주의 체제에 물들어져 자본주의를 두려워 하는 주민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국가에서 교육하는 3개월의 과정을 넘어 그들이 일상생활이 부담되지 않도록 하는 체험식의 쉼터공간이 절실합니다.”

전 위원은 안산에도 이들이 쉴 수 있는 공동 공간이 있으나 아동들에게 제한돼 있어 이를 성인들에게도 확대하는 쉼터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자본주의를 이해하고 그들의 생각속에 한국이라는 사회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새터민들이 다른 길로 빠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한다.

새터민들이 전국적으로 1만6천명으로 추산하면 안산의 경우 많은 편에 속한다면서 지방자치단체도 외국인근로자들의 복지도 좋지만 우리 민족인 새터민들을 지원하는 사업도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음을 알린다.

지금도 많은 새터민들이 어려운 환경에서 한국 사회에 적응하지 못해 단순한 생산직이나 무직자로 있어 사회적인 문제화 될 시점임에도 여전히 한국은 관심과 외면을 하고 있다는 전 위원은 조금의 관심이 통일을 앞당기는 단초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

밖으로 당당히 내세울 수 있는 새터민들의 위치가 된다면 그들은 더 이상 우리나라를 여전히 외국인의 시각으로 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종교단체에서 지원을 하고 있으나 근본적으로 국가가 나서 새터민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이뤄져야 합니다. 같은 민족을 등한시하고 외국인근로자만 챙긴다면 또 다른 사회문제가 발생할 것이 분명합니다.”

외국인 근로자나 새터민이나 이 사회의 약자 계층들을 위해 보다 생산적이고 근본적인 정책을 기대하는 전 위원의 바람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박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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