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인중 <방범기동순찰대 사동지대장 / 다원유통 대표>

“봉사는 사람들을 중독시킵니다. 그렇지만 그런 봉사로 이 세상이 좀 더 살아갈만한 의미를 더 부여하는 것 같습니다.”

방범기동순찰대(방기대)에 첫 발을 디딘 후 7년이 지난 지금 권인중(53.다원유통 대표) 사동지대장의 첫마디는 ‘중독’이다.

권 대장은 우연하게 방기대와 인연을 맺으면서 청소년들의 범죄 예방과 야간 순찰을 통한 음주자 귀가 등의 봉사에 힘을 쏟고 있다.

원래 권 대장은 보이지 않고 드러내지 않는 숨은 봉사를 하고 싶었지만 점차 ‘봉사’라는 중독에 빠지면서 자신도 모르게 많은 봉사를 이어가고 있단다.

의용소방대를 비롯해 명예환경통신원,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 상록구 시민경찰, 뷰티풀드라이브 등 지역의 청소년들과 이웃들을 위한 일이라며 열일 마다 않고 참여하는 그다.

지난 93년 성남에서 안산으로 이사온 그는 성장한 아이들과 부모님을 모시는 평범한 우리 주변의 시민이지만 봉사에 대해서만큼은 모든 이들이 본받을만큼 열성이 대단하다.

사동지대장 역할도 4년간 맡을 만큼 주위로부터 봉사에 모범을 보이는 그도 이젠 더 이상 앞에 나서서 하기에 버거움을 느낀단다.

“봉사는 좋은데 먹고 살는 일도 해야 하므로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래서 내년 부터는 당분간 일원으로 참가만 할 예정이고 조직이나 단체의 대표로는 나서지 않을 계획”이라는 것이다.

그는 별다른 이유는 없다며 본연의 생업이 있기 때문에 그쪽에 전념하려는 차원으로 봐주기를 바란다. 그래도 방기대의 활동은 지역의 청소년들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계속 대원으로서 참여, 사동지역만이라도 청소년들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싶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그는 사실 사업장이 수원이다 보니 출퇴근 시간이 짧다 하더라도 어떠한 상황이 발생하면 여의치 않을 경우가 많단다. 더구나 자신이 벌이고 있는 계통이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요즘은 양쪽의 일을 다하기가 힘에 부친다며 손사래를 친다.

요즘 아이들의 피자 재료에서 유통까지 담당하고 있는 그의 사업은 15년이 넘는 경륜이 있다 하더라도 워낙 많은 업체들의 난립으로 기존 거래처마저 관리하기가 보통 힘든 일이 아님을 털어 놓는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자기 동네를 위해 봉사를 하고 저같은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아마도 조금 제 일을 하는데 있어서 쉽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7년 전 방기대 활동 당시 인연을 맺었던 청소년들이 지금은 대학생이 되고 번듯한 젊은이로 성장해 자신을 알아봐주고 인사할 때 큰 보람을 느낀다는 그다.

봉사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늘어나는 사회 풍토가 조성돼 안산만이라도 봉사하는 사람들이 인정받는 곳이 됐으면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웃들이 어렵거나 청소년들이 자칫 탈선하려 해도 이들을 내 아들처럼 내 친척처럼 생각해주고 아껴주기를 진심으로 희망하는 그다. <박현석 기자 phs@ansantimes.com>

저작권자 © 안산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