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인순 <석수중학교장>

“신설학교라는 서러움을 딪고 지역에서 가장 모범적인 학교로 자리잡은 것 같아 기쁩니다. 어려운 교육환경 속에서도 함께 노력한 우리 선생님들과 학부모님들의 격려에 큰 감사를 드립니다.”

석수중학교가 신설되면서 초대 교장으로 부임한 천인순(60) 교장은 안산에서 유일하게 4년간 한 학교를 지키고 있는 교장이다.

이는 누구보다 석수중학교가 지역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을 만들어준 결과이기도 하다.

“선부동 지역이 아파트 지역과 다세대 지역이 혼재돼 있어 극명하게 교육환경이 다르게 형성돼 있어 이를 허무느라 애를 많이 썼습니다. 처음에는 신설학교다 보니 학교내 시설도 전혀 갖춰져 있지 않아 아파트 지역에 사는 아이들이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천 교장은 당시를 회상하면서 어려움을 털어놨다. 아무런 준비없이 급하게 학교를 개교하다 보니 아이들에게 해줄 것이 아무것도 없었단다. 다만 아이들에게 해 줄 것은 선생님의 열정 뿐이었다고 말하는 천 교장이다.

특히 올해 졸업한 1회 아이들에게는 정말 더도 말고 어학실이라도 설치해줘야겠다는 생각에 졸업 6개월을 앞두고 이들에게 드디어 어학실을 만들어줘 가장 기억에 남는 뿌듯함이 있었다고 천 교장은 기억한다. 그리고 이들이 졸업하면서 올해 신입생들의 사는 지역을 살펴보면 다양하게 형성돼 있어 3년 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꼈고 교육자로서 보람을 느꼈다는 천 교장이다.

이번 1회 졸업생 가운데는 안산 제일의 공립고등학교인 원곡고에 수석으로 입학하는 학생까지 배출, 주변에서 보는 학부모들 시각이 달라졌음을 신입생들의 거주 지역을 보고 알 수 있었단다.

학부모들에게는 무엇보다 학력이 가장 중요시 되는 만큼 어려운 교육환경 속에서도 석수중이 자랑하는 방과후 학교가 위력을 발휘한 것이다.

석수중은 올해 방과후학교 운영 모범 케이스로 지정돼 전국의 학교에서 벤치마킹 대상이 되면서 특색있는 프로그램이 이름나 있다.

이 지역의 교육환경은 학생의 20%만이 학원에 다닐 정도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아이들이 많다보니 방과후 학교의 운영은 사교육을 받지 못하는 대부분의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으며 학부모들이 특히 크게 반기고 있다.

특히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아이들 스스로 뒤처지는 과목에 대해 자율적으로 배울 수 있게 했으며 아이들의 취미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석수중은 학력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멘토링 제도를 도입, 교육청의 협조를 통해 인근 대학과 기관을 연계하면서 자원봉사자를 활용해 자연스럽게 학습보충을 도와줘 주목을 끌고 있다.

격주로 쉬는 토요일에는 아이들이 하고 싶은 취미생활을 외부지도 강사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맞벌이 부모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도 가져와 많은 학부모의 사랑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천 교장은 자랑이다.

“이제는 이들에게 번듯한 체육관 하나 만들어주는 것이 이 학교에 남은 소망입니다. 그래서 기후에 관계없이 뛰놀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고 싶습니다.”

끊임없는 천 교장의 석수중학교 사랑으로 안산 최고, 아니 전국 최고의 모범적인 학교로 발돋움이 멀지 않았음을 느낀다. <박현석 기자 phs@ansa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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