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큰 꿈이 있는 도서관

본오2동 용신작은도서관

“위대한 사람들은 대부분 독서광입니다. 책을 읽고 꿈을 키운 거죠. 어릴 때부터 책을 접하고 꿈을 만든 자만이 역사에 남을 위인이 되는 겁니다”

본오2동 756-4번지에 위치한 용신작은도서관을 운영하는 이정훈(49․용신교회 목사) 주민자치위원장은 어린 시절부터 꿈을 갖고 노력하는 위인들의 인생을 이야기하며 그들을 성장시킨 배경에는 책이 항상 있다고 말한다.

지난해 6월 평소 놀이방을 운영하며 아이들의 여가활동을 돕던 그는 노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는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많은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한다.

“자라나는 새싹들을 바라보면서 큰 꿈을 키워주고 싶었습니다. 책을 읽는 것이야말로 꿈을 키우는 최고의 방법이라 생각하고 작은 도서관을 만들게 됐다”고 말한다.

60평 남짓한 공간에 140여개의 좌석과 약 9천권의 다양한 책들이 위치한 이 곳에는 또랑또랑한 눈동자로 책을 읽는 꼬마아이들로 사뭇 엄숙하기까지 하다.

“대부분 방과후 책을 읽는 아이들이 도서관의 주인공들이죠. 하루에 50여명의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이곳을 찾습니다. 부모들과 나란히 앉아 책을 읽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뿌듯함과 가슴 벅차오르는 감정을 느낍니다”

이 위원장은 용신 작은 도서관의 매력은 단지 책을 읽는 공간 뿐만이 아니다.

단순한 독서가 아닌 전문적인 독서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독서전문교사를 투입, 체계적인 독서법을 지도한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준비중인 ‘독서스쿨’의 지도자들은 전남 광주에 위치한 아가피아 인재개발원(사설 독서전문 교육기관)에서 6개월동안 주제발표, 토론, 문장수업 등 다양한 훈련과정을 마친 베테랑 들이다.

독서스쿨이 문을 열면 아이들의 독서가 단순히 책을 읽는 것이 아닌 독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능력을 극대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독서집중학습을 통해 영재를 발굴한 사례는 실제로 있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이 대학원논문 수준의 글을 쓰고 A4지 50매 분량의 자서전을 낸 사실은 독서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단면이죠”

독서캠프가 운영되면 결코 영재교육이 꿈이 아닌 현실로 나타날 것이고 이달의 독서왕, 독서감상문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와 교육의 만남은 꿈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는 것이 이위원장의 생각이다.

“사랑과 꿈은 나눔에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이 곳에서 시작한 동심의 꿈은 또 다른 곳으로 날아가 열매를 맺는 것이죠”

용신작은도서관은 기회가 되면 중국 동포와 섬마을 아이들에게도 책을 통해 ‘꿈의 전도사’역할을 하는 것이 꿈이다. 외지에서 책을 접하기 어려운 아이들에게도 희망과 꿈을 전해주는 메신저의 역할을 하고 싶다는 것이 용신작은도서관의 소박한 바람이다.

<연제현 기자 actor@ansa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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