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행정1부지사 급파…市, ‘반월공단 사업장 코로나 검사’ 행정명령 발동
윤화섭 “외국인사업장 확진자 급증, 코로나 사태 이후 최대 위기상황”

안산시 외국인주민지원본부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외국인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경기도 제공

 

안산 반월공단을 비롯한 시내 외국인사업장에서 이틀 동안 100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방역기관이 잔뜩 긴장한 모습이다. 안산시와 경기도 등 관계기관 등은 이번 사태가 자칫 지역 내 대규모 감염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을 우려하고 긴급 방역조치에 나서고 있다.

외국인사업장 확진자 급증에, 안산 2·시흥 1곳에 선별검사소 추가 개소

29일 안산시와 경기도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안산 반월공단을 비롯한 외국인사업장을 중심으로 총 109(외국인은 62·57%)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28일 이용철 경기도 행정1부지사를 현장에 급파했다.

이날 이용철 부지사는 안산시 단원구 반월공단 인근 임시선별검사소 2곳을 현장 점검했으며 29일부터 안산시 2곳과 시흥시 1곳 등 총 3곳의 임시선별검사소를 추가 개소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근로자들의 접근성이 높은 안산시 한국산업단지공단 경기지역본부 주차장과 안산외국인주민지원본부 옆 광장 2곳과 시흥시 희망공원에 임시선별검사소가 마련된다.

경기도는 또 안산시에 역학조사관 5명을 즉시 파견해 역학조사 및 접촉자 분류를 실시하는 한편 국방부 협의를 통해 행정지원 군 인력 36명도 긴급 지원했다.

이와 함께 도는 전파가능성이 큰 외국인사업장 근로자에 대한 신속한 예방접종을 위해 코로나19 자율접종 대상에 산단 내 외국인고용사업장 종사자 등을 포함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안산시 반월공단 내 모든 외국인사업장, 코로나 진단검사 받아야

안산시 역시 사태의 엄중함을 느끼고 특단의 방역조치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우선 시는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 및 시화MTV(안산스마트허브)에 입주한 50인 미만 사업장 가운데 외국인근로자가 1명 이상 근무하는 기업체에 대해 코로나19 PCR 진단검사를 받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오늘(29)부터 디음달 7일까지 시행할 예정이다.

시는 이 기간 중 외국인근로자와 일용·임시직 근로자가 감염에 특히 취약한 것으로 보고 소규모사업장 근로자와 이들에 대한 선제검사 행정명령 등 사업장 맞춤형 긴급 방역조치를 시행한다.

행정명령에 따라 단원구에 소재하는 국가산업단지 종사자 50인 미만 사업장 중 외국인근로자가 1인 이상 근무하는 업체의 내·외국인 종사자 및 경영자 직업소개사업과 파견업체 운영자 및 이용자 등은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10일 동안 코로나19 선제검사를 받아야 한다.

선제검사 대상에는 일용·파견직 등 모든 형태의 근로자가 포함되며, 백신 접종여부와 관계없이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행정명령을 위반한 근로자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특히 행정명령을 이행하지 않다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주변에 확산할 경우 검사·조사·치료 등 방역비용이 구상청구 된다.

시는 또한 안산스마트허브 내 원활한 검사를 위해 한국산업단지공단 경기지역본부 주차장과 외국인주민지원본부 옆 주차장에 각각 10, 5개 부스 규모의 임시선별검사소를 설치해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운영한다.

임시선별검사소는 이 기간 동안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안전을 위해 폭염특보 발령시 낮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일시 중단한다. 운영에 필요한 인력은 중앙사고수습본부(검체채취) 및 군으로부터 지원 받는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안산시 특성상 감염을 조기에 차단하지 못하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경기도는 비상상황에 경각심을 가지고 안산시 등과 협의해 지역사회 감염 확산 방지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안산시 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대의 방역 위기 상황이다라며 근로자 선제검사 등 특단의 방역조치로 반드시 방역상황을 반전 시킬 것이며, 시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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