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최근 3개월 ‘오토캠핑장 재예약자’ 명단 확보…실이용객 중 14명, 도시公 직원인듯

화랑오토캠핑장 야경. 사진=안산도시공사 제공

 

안산도시공사 소속 공무직 직원이 내부 현장예약 시스템을 활용해 화랑오토캠핑장 예약권을 지인들에게 부정하게 빼돌린 사실이 드러나면서 지역사회에서 큰 공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안산도시공사 직원으로 추정되는 인사들이 대량으로 화랑오토캠핑장 예약권을 확보해 이용한 사실이 추가적으로 나왔다.

특히 도시공사 내부에서는 공사 직원들뿐만 아니라 안산시 소속 공무원들까지 연루돼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어, 이 사건이 일부 공무직 직원의 단순한 일탈이 아닌 안산시 공무원과 안산도시공사 직원들의 조직적인 비리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19일 안산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이 회사 소속 공무직 직원 A씨가 안산 화랑오토캠핑장 예약권을 지인들에게 부정으로 빼돌린 혐의가 나와 공사가 자체감사에 들어갔다. <안산타임스 2021.07.13.일자 11면>

A씨는 최근 본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거절할 수 없는,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지인 등의 부탁을 받고, 몇 번 현장 예약분 일부를 빼놔 지인 등에게 제공한 사실이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토캠핑장 예약권을 부탁한 인물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지인들일 뿐 도시공사 직원이나 안산시 공무원은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안산타임스가 최근 여러 경로를 통해 확보한 ‘화랑오토캠핑장 재예약자(최종 이용자) 명단’을 살펴본 결과 A씨의 이러한 진술과는 달리 안산도시공사 직원으로 추정되는 인사들이 대량으로 화랑오토캠핑장 재예약분을 확보해 최종적으로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본지가 확보한 ‘화랑오토캠핑장 재예약자(최종 이용자) 명단’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 ‘재예약’시스템을 활용해 화랑오토캠핑장을 최종적으로 이용한 이들 중 안산도시공사 직원으로 추정되는 인사는 총 14명이다. 

화랑오토캠핑장 전경. 사진=안산도시공사 제공

 

제1노조 위원장 추정 인사, 한 번도 어려운 캠핑장 예약권 5~6월에 걸쳐 다량으로 따내

특히 이 중에는 현 안산도시공사 제1노조 위원장으로 추정되는 인물도 포함됐다.

재예약자 명단을 보면 도시공사 직원들로 예상되는 인물들 중 상당수는 하루에 적게는 2개, 많게는 6~7개의 재예약권을 확보한 것으로 밝혀졌다.

안산도시공사 사정에 밝은 제보자 B씨는 ”엄청난 인기로 한 건의 예약도 확보하기가 어려운 현실을 감안할 때 특정인이 뭉텅이로 캠핑장 예약권을 확보한 이러한 현상은 뭔가 이상하다“고 말했다.

특히 도시공사 제1노조 위원장으로 추정되는 인사는 ▲5월 3일 ▲5월 4일 ▲5월 26일 ▲6월 15일에 걸쳐 다량의 캠핑장 예약권을 따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도시공사 제1노조 위원장 C씨는 “지금까지 한 번도 오토캠핑장을 이용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캠핑을 즐겨 하지도 않는다” 면서 해당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안산도시공사 관계자는 ”내부 직원들뿐만 아니라 안산시 소속 공무원 일부도 오토캠핑장을 부정한 방법으로 이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서영삼 안산도시공사 사장은 “직원에 의한 공익시설의 부정예약행위는 시민들에게 박탈감을 주는 것은 물론 시민권익을 침해하는 중대 행위”라며 “이 같은 일탈행위가 사실로 드러나면 무관용의 원칙을 적용해 발본색원 하겠다”는 엄단의지를 강력히 피력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안산시 감사실 차원에서도 이번 사안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도시공사 측에 철저한 감사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公, ‘오토캠핑장’ 예약 시스템 손본다…‘인터파크’ → ‘자체 프로그램’

도시공사는 이번 ‘오토캠핑장 예약권 부정유통’ 사건을 계기로 오토캠핑장 예약시스템을 전격 전환하는 등 재발방지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도시공사는 오토캠핑장 예약 시스템을 현 ‘인터파크 위탁 운영’ 방식에서 자체 시스템을 통한 예약 방식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도시공사는 시민들의 공정하고 원활한 예약을 위해 현재 화랑오토캠핑장 예약업무 전반을 예약전문업체인 인터파크에 위탁해 운영해오고 있다.

박금규 안산도시공사 문화체육본부장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현재의 오토캠핑장 예약 방식에 문제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인근 지역의 도시공사들처럼 인터파크가 아닌 내부 시스템을 활용해 예약이 가능할 수 있도록 자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현장예약 제도를 없앨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이어 “공무직 직원이 오토캠핑장 관리 부서에서만 계속 근무하다보니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서 “앞으로 ‘순환보직’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정정보도] 안산도시공사 제1노조위원장 보도 관련

본 인터넷신문은 2021. 7. 19. 자 사회면 「[단독] 화랑오토캠핑장 재계약 명단 받아보니...안산도시공사 직원 추정 인사들 수두룩」 제목의 기사에서 '도시공사 제1노조 위원장으로 추정되는 인사는 ▲5월 3일 ▲5월 4일 ▲5월 26일 ▲6월 15일에 걸쳐 다량의 캠핑장 예약권을 따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안산도시공사 제1노조위원장은 캠핑장 예약권을 따낸 사실이 없는 것으로 밝혀져 이를 바로잡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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