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최제영 大記者 칼럼ㅣ

최제영 大記者

 

안산시는 11년 전인 2010년 양상동 서락골에 추모공원인 장사시설 건립을 추진하다 좌절한 경험을 갖고 있다.

해당 부지는 영동고속도로 안산TG 주변으로 교통망이 용이하다는 평가가 많았었다. 시는 화장로 6기, 봉안당 3만기, 편의시설 등을 갖춘 추모공원을 조성해 2014년 완공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로 장사 시설 사업은 무산되고 말았다. 일부 정치인도 주민들의 의견에 가세했다.

우리 국민들은 장애인 시설이나 쓰레기 처리장, 화장장, 교도소와 같은 시설이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는 측면이 있다. 아주 오래된 관행이기도 하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이를 두고 '님비(NIMBY) 현상'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와 반대되는 표현으로 '핌피 현상'이라는 말도 한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 이익이 될 만한 시설을 들어오게 하려는 사회적 현상이다. 사회적으로는 이 두 가지를 두고 지역 이기주의라고 한다.

그런 상황에서 안산시를 비롯한 화성·부천·안양·시흥·광명시 등 6개 지자체가 공동으로 추진한 '화성함백산추모공원'이 개원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고 한다.

해당 공원은 화성시 매송면 숙곡리 산12-5에 위치해 있다. 총사업비 1714억 원이 투입돼 30만㎡ 규모로 조성된 함백산추모공원이다.

이 추모공원은 △화장로 13기 △봉안시설 2만6514기 △자연장지 2만5300기 △장례식장 8실 △유택동산 등 각종 편의시설이 마련됐다.

이제부터 화장시설이 없어 수원이나 인천 등 다른 지역 화장장을 이용했던 시민들은 사망일 기준 6개월 이상 주민등록이 돼 있으면 저렴한 비용으로 화장장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안산시민은 화장시설 16만 원, 봉안시설은 개인당 기준 50만 원으로 책정된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자연장지 등은 관외 자격으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수목장은 수목 활착에 충분한 기간이 필요함에 따라 내년 7월부터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함백산추모공원은 사사동에서 자동차로 약 5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원거리 화장으로 불편을 겪었던 시민들은 시간적·경제적 불편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기환 안산시의회 문화복지위원장도 SNS를 통해 "시민들의 숙원사업이 해결돼 가슴벅차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관계 공무원들의 노고를 칭찬했다.

장사시설은 이제 님비의 대명사가 돼서는 안 된다. 살아있는 사람과 동행해야 하는 것이다. 함백산추모공원도 개원에 이르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고 한다.

그러나 6개 자치단체가 노력한 결과 오늘과 같은 값진 결실을 맺었다. 다시 한번 함백산추모공원 개원을 축하한다.

저작권자 © 안산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