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최제영 大記者 칼럼ㅣ

최제영 大記者

필자는 보름전(6월15일 기준) 둘째 딸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아스트라제네카 1차 백신 접종 예약을 마쳤다. 확인을 해 보니 집과 가까운 초지동 상가 주변에 있는 양은수 내과였다.

백신 접종일인 6월15일 아침이 밝았다. 날씨는 화창했다. 한편으로 긴장이 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간단한 아침을 해결하고 우유 한잔을 마신 뒤, 추리닝 차림으로 의원으로 향했다.

예약 시간인 오전 11시보다 15분 전쯤 의원에 도착하니 백신을 맞기 위해 내원한 10여명이 의자에 앉아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대부분 60~70대로 보이는 분들이 다수를 차지했다.

백신을 주사할 간호사에게 신분증을 전달하고 문진표를 작성하면서 "왠지 떨리고 긴장이 되네요"라는 말을 건넸다. 순간 내 자신이 머쓱하기도 했다.

그는 내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아무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라며 "안심 하세요"라고 친절하게 답했다. 누구나 마찬가지지만 주사 맞는 것을 겁내하는 편이다.

순간 "따끔 정도"로 끝날 일인데도 말이다. 실제로 백신 주사는 아프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는 아니었다.

간호사는 주사가 끝난 뒤, 20~30분 정도 휴식 후 귀가할 것으로 권고하면서 "오늘 하루는 목욕을 하거나 음주를 해서는 안 된다"고 주의 사항을 자세히 들려줬다.

접종후 얼마 지나지 않아 국민비서에서 카톡이 왔다. "최제영 님은 1차 접종을 마쳤고 8월31일 2차 접종도 꼭 받으라"는 내용이었다. 주의 사항도 친절했다.

접종을 마치고 집 근방에서 지인과 차를 한잔하면서 요즘 돌아가는 정치 얘기를 나누고 집으로 귀가했다.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싶었다. 그런데 4시간 정도가 지나자 속이 메스꺼운 구토 증상이 서서히 찾아왔다. 조금 시간이 지나서는 머리에 식은땀이 나고 나른한 느낌도 동반되는 반응이 나타났다. 특별하게도 접종 부위 근육통은 동반되지 않았다. 다행이었다.

주변 사람들은 접종 후 10시간 이후 또는 다음날 나타나는 이상 반응이 일찍 찾아오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준비해 둔 해열제 한알을 먹고 3시간 정도 수면을 취했다. 가족들은 "특별한 이상이 없냐"며 몇 번씩이나 안방에 들어와 물어 보는 등 걱정을 해 줬다.

평소 건강한 체질이어서 별 걱정은 안했지만, 내 자신도 백신접종 이상 반응을 비켜가지 못했다.

잠에서 깨어 난 뒤 컨디션을 체크하니 몸은 가볍고 미열도 가신 상태였다. 견딜만 한 후유증의 시간이 점점 지나가고 있음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사실 백신 접종 전부터 여러 지인들에게 이상 반응을 수없이 물어본 터 였다. 긴장감이 전혀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독감 예방 주사도 지난해 11월 대전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처제 병원에서 평생 처음 맞아본 필자이기에 더욱 그랬다.

접종 다음날인 6월16일 아침은 컨디션이 정상으로 돌아 왔다. 가족들도 괜찮냐며 염려를 말을 건넸다. 예정대로 취재 일정도 무사히 소화했다.

필자가 접종한 6월15일은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서 의미있는 발표를 한 날이어서 의미가 특별히 깊었다.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가 15일 오후 2시30분 기준 누적 1300만 명을 넘어섰다는 뉴스였다. 정부 목표치였던 '상반기 1300만 명 1차 접종' 목표를 15일 가량 앞당겨 달성했다는 사실이 새롭게 느껴졌다.

이는 전체 인구(작년 12월 기준 5134만9166명)의 약 25.3%에 해당하는 것으로, 4명 중 1명꼴로 1차 접종이 완료됐다는 의미다.

백신 접종은 2월26일부터 시작됐다. 110일째 되는 날 1300만 명 접종, 전체 인구의 25% 접종 기록을 세운 셈이다.

처음에는 두렵고 겁내하던 사람들이 접종에 나서고 있는 증거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6월16일은 외신발 기사로 코로나19 종식과 관련된 보도가 있었다.

알버트 볼라(59)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늦어도 2022년 말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될 것이라고 16일(현지시간) C NBC에 밝혔다.

선진국은 2021년 말이면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볼라는 이날 인터뷰에서 "2022년 말까지 전 세계인들에게 공급할 수 있는 백신이 확보될 것"이라며 "선진국은 올해 말이면 이미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얼마나 반가운 뉴스인가. 평상으로 돌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에 오늘도 힘차게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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