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상록수역 아닌 ‘왕십리역·인덕원역’ 추가 정거장으로 제안
윤화섭 시장 “현대건설과 안산 연장 운행에 관한 협의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

더불어민주당 김철민(왼쪽부터), 김남국, 고영인 의원, 윤화섭 안산시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도권 광역급행 철도(GTX)-C 안산 연장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안산시 제공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사업에서 안산 연장 구간을 제안서에 포함하지 않은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지역사회에서는 ‘GTX-C 안산 유치’가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추가 정차역서 ‘상록수역’ 뺀 현대건설,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21일 안산시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 17일 덕정~수원을 연결하는 GTX-C노선 민간투자사업에 대한 평가결과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평가 점수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GS건설 컨소시엄과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을 누르고 GTX-C 노선 사업을 거머쥐게 됐다.

이 컨소시엄의 출자자는 현대건설, 한화건설, 태영건설, 동부건설, 쌍용건설, KB GTX-C 전문투자형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SOC) 등이다.

GTX-C노선은 수원에서 양주 덕정까지 수도권 남북을 가로지르는 노선으로 정부 기본계획에는 수원·금정·정부과천청사·양재·삼성·청량리·광운대·창동·의정부·덕정역 등 10개역이 포함됐다.

이번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안산 상록수역이 아닌 왕십리역과 인덕원역을 추가 정거장으로 제안한 상태다. GTX-C노선 민간투자사업 참여 업체 중에선 포스코건설 컨소시엄만 안산 상록수역을 추가 정거장으로 제안했다.

국토부는 이달 안으로 정부협상단을 구성해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협상에 착수하고 올해 말까지 실시협약 체결을 목표로 후속 절차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안산시 “협상은 이제부터…‘안산 유치’ 시민 염원 꼭 실현할 것”

국토부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 포스코건설이 탈락함에 따라 ‘GTX-C 노선 안산 유치’가 더욱 불투명해졌지만 안산시는 “협상은 이제부터”라며 안산 유치 실현 의지를 더욱 강하게 불태우고 있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지난 18일 유튜브에서 진행한 정책 브리빙에서 “안산 연장 구간을 제안서에 포함하지 않은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GTX-C 노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3개 민간 컨소시엄의 안산 연장 구간 포함 여부는 사업비 등을 고려한 각 컨소시엄의 전략이며, 사업 확정을 위한 협상은 이제 시작”이라고 밝혔다.

윤 시장은 “안산시는 그동안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안산 연장 운행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의하며 긍정적인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국토부가 오는 25일 경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공식 발표하면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안산 연장 운행에 관한 협의를 본격적으로 진행해 긍정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산시가 1억5천만 원을 들여 선제적으로 진행한 GTX-C 노선 안산구간 연장 타당성 용역을 통해 GTX-C의 회차가 필요하고, 금정-수원 구간 및 금정-안산 구간으로 노선을 분산시키면 안산 구간 연장이 가능하다고 국토부에 제안했으며, 결국 이를 인정받아 국토부의 기본계획에 담는 성과를 냈다”면서 “GTX-C 노선의 안산 구간 연장은 지역 균형 발전은 물론, 수도권 서남부 거점도시로의 지속 성장과 광역철도 서비스 확대, 서울 강남으로의 이동시간 단축 등 우리 시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안산시에 반드시 GTX-C 노선이 운행되어 안산시민의 염원이 실현될 수 있도록 시의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앞서 지난 15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국무총리실에서 가진 김부겸 국무총리와의 면담에서 지역균형발전과 국가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GTX-C노선 안산 연장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건의한 바 있다.

안산을 지역구로 하는 4명의 국회의원들 역시 ‘GTX-C노선 안산 유치’를 위한 지원사격을 펼치고 있다.

김철민(안산 상록을)·고영인(안산단원갑)·김남국(안산단원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지난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GTX-C노선 안산 유치는 안산시민의 오랜 염원으로, 이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을 포함한 안산시 국회의원 일동과 안산시장은 가능한 모든 방안을 모색해 안산시민의 염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안산시가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간단 설문 웹사이트인 ‘생생소통방’에서 GTX-C노선 안산 유치에 대한 시민 의견을 수렴한 결과 응답자 835명 가운데 87.7%(732명)가 “지방 재정을 투입해서라도 GTX-C 노선을 안산에 유치해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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