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상록수역 아닌 ‘왕십리역·인덕원역’ 추가 정거장으로 제안
윤화섭 시장 “현대건설과 안산 연장 운행에 관한 협의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사업에서 안산 연장 구간을 제안서에 포함하지 않은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지역사회에서는 ‘GTX-C 안산 유치’가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추가 정차역서 ‘상록수역’ 뺀 현대건설,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21일 안산시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 17일 덕정~수원을 연결하는 GTX-C노선 민간투자사업에 대한 평가결과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평가 점수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GS건설 컨소시엄과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을 누르고 GTX-C 노선 사업을 거머쥐게 됐다.
이 컨소시엄의 출자자는 현대건설, 한화건설, 태영건설, 동부건설, 쌍용건설, KB GTX-C 전문투자형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SOC) 등이다.
GTX-C노선은 수원에서 양주 덕정까지 수도권 남북을 가로지르는 노선으로 정부 기본계획에는 수원·금정·정부과천청사·양재·삼성·청량리·광운대·창동·의정부·덕정역 등 10개역이 포함됐다.
이번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안산 상록수역이 아닌 왕십리역과 인덕원역을 추가 정거장으로 제안한 상태다. GTX-C노선 민간투자사업 참여 업체 중에선 포스코건설 컨소시엄만 안산 상록수역을 추가 정거장으로 제안했다.
국토부는 이달 안으로 정부협상단을 구성해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협상에 착수하고 올해 말까지 실시협약 체결을 목표로 후속 절차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안산시 “협상은 이제부터…‘안산 유치’ 시민 염원 꼭 실현할 것”
국토부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 포스코건설이 탈락함에 따라 ‘GTX-C 노선 안산 유치’가 더욱 불투명해졌지만 안산시는 “협상은 이제부터”라며 안산 유치 실현 의지를 더욱 강하게 불태우고 있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지난 18일 유튜브에서 진행한 정책 브리빙에서 “안산 연장 구간을 제안서에 포함하지 않은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GTX-C 노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3개 민간 컨소시엄의 안산 연장 구간 포함 여부는 사업비 등을 고려한 각 컨소시엄의 전략이며, 사업 확정을 위한 협상은 이제 시작”이라고 밝혔다.
윤 시장은 “안산시는 그동안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안산 연장 운행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의하며 긍정적인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국토부가 오는 25일 경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공식 발표하면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안산 연장 운행에 관한 협의를 본격적으로 진행해 긍정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산시가 1억5천만 원을 들여 선제적으로 진행한 GTX-C 노선 안산구간 연장 타당성 용역을 통해 GTX-C의 회차가 필요하고, 금정-수원 구간 및 금정-안산 구간으로 노선을 분산시키면 안산 구간 연장이 가능하다고 국토부에 제안했으며, 결국 이를 인정받아 국토부의 기본계획에 담는 성과를 냈다”면서 “GTX-C 노선의 안산 구간 연장은 지역 균형 발전은 물론, 수도권 서남부 거점도시로의 지속 성장과 광역철도 서비스 확대, 서울 강남으로의 이동시간 단축 등 우리 시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안산시에 반드시 GTX-C 노선이 운행되어 안산시민의 염원이 실현될 수 있도록 시의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앞서 지난 15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국무총리실에서 가진 김부겸 국무총리와의 면담에서 지역균형발전과 국가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GTX-C노선 안산 연장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건의한 바 있다.
안산을 지역구로 하는 4명의 국회의원들 역시 ‘GTX-C노선 안산 유치’를 위한 지원사격을 펼치고 있다.
김철민(안산 상록을)·고영인(안산단원갑)·김남국(안산단원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지난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GTX-C노선 안산 유치는 안산시민의 오랜 염원으로, 이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을 포함한 안산시 국회의원 일동과 안산시장은 가능한 모든 방안을 모색해 안산시민의 염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안산시가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간단 설문 웹사이트인 ‘생생소통방’에서 GTX-C노선 안산 유치에 대한 시민 의견을 수렴한 결과 응답자 835명 가운데 87.7%(732명)가 “지방 재정을 투입해서라도 GTX-C 노선을 안산에 유치해야 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