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최제영 大記者 칼럼ㅣ

최제영 大記者

장미의 계절이 서서히 저물어 가고 있다. 안산 노적봉 아래에는 아담한 장미원이 자리하고 있다. 그곳에는 형형색색의 다양한 장미꽃들이 군락으로 펼쳐져 있다.

시민들은 도심 속 공원에서 초여름의 낭만을 한껏 즐기고 있다. 코로나19로 지친 피로감을 풀고 있는 것이다. 주말마다 수많은 가족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올해는 예년보다 장미 개화가 이르게 찾아왔다. 붉은색, 노란색, 하얀색, 분홍색을 곱게 차려입었다.

노적봉 공원은 인공폭포를 감상하며 시원함을 느끼는 재미도 솔솔 하다. 한여름에는 인기가 더 높다. 소나무 그늘 아래서 파란 하늘을 바라보며 내일을 설계하는 연인들도 많이 보인다.

여러 갈래 길의 산책로와 등산로도 인기 절정이라고 한다. 완만한 경사 길을 걷는 트레킹 코스는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무심코 한발 한발 걷다 보면 노적봉 정상이 금방 다가온다.

정상에서 바라본 안산 시내의 전경도 볼거리 중 하나다. 탁 트인 도로에 어디론가 달려가는 자동차를 보면 인간의 분주를 스스로 느끼게 한다.

탄소중립 숲을 걷다 보면 맑은 공기의 값진 의미를 실감할 수 있다. 쉼터와 힐링이 우리 곁에 가까이 있음을 누구나 체감할 수 있다.

노적봉은 과거 어업을 생계로 하는 사람이면 바다에 나가기 전 반드시 이곳에 들러 산신에게 무사할 것을 빌던 장소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매년 음력 정월이면 큰 굿을 하는 등 일 년 내내 무고와 태평을 빌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한때는 가사미산이라고 불렸으며, 높이는 해발 155m다.

유래를 찾아보니, 색다른 느낌을 받았다. 어느 날 무녀 꿈에 산신령이 나타나 현몽하기를 '너희가 매일 나에게 드리는 정성이 모여 산 만해질 것이니 이 산 이름을 노적봉이라 부르라'라고 했다고 한다.

어찌 보면 영적인 기운이 고스란히 살아 숨 쉬는 곳이기도 하다. 본격적인 여름철이 다가오고 있다. 안산에는 여러 개의 공원이 사방에 둘러싸여 있다.

시민들의 휴식처가 비교적 풍족하다는 안산이다. 가까운 곳에서 즐길 곳이 많은 편이다. 그러나 즐길 줄 모른다면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다. 바쁜 일과 속에서 잠시 멈춤은 내일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에너지가 방전되면 충전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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