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의원, 의혹 일부 인정하면서도...“상임위원장 사퇴 의사 없어”

안산시의회 전경. 사진=안산타임스DB

 

안산그리너스FC발(發) ‘특혜 영입’ 문제가 최근 지역사회의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특정 선수의 영입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한 의혹을 받고 있는 안산시의회 문화복지위원장 A 의원이 논란이 증폭되고 있음에도 상임위원장 자리를 고수하고 있어 지역사회에서 또 다른 뒷말을 낳고 있다.

특히 안산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소속 일부 의원들 사이에선 안산시의회 행정사무감사가 약 한 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A 의원이 끝까지 상임위원장 자리 버티기에 들어갈 경우 제대로 된 감사가 진행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A의원, ‘동향’ 후배 아들 그리너스FC 입단에 영향력 행사

26일 지역정가 등에 따르면 A 의원은 안산그리너스FC 감독에게 특정 선수의 영입 테스트를 별도로 부탁하는 등 해당 선수의 영입을 위해 영향력을 행사한 의혹을 받고 있다.

A 의원 역시 해당 의혹의 일부를 인정하고 있다. A 의원은 지난 19일 입장문을 통해 “특정 선수를 테스트 해 달라고 감독에게 부탁한 것은 사실이다”라며 “이는 안산 지역 축구 인재 육성 차원의 순수한 마음이었지만,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A 의원의 부탁을 받은 안산그리너스는 선수등록 마감일인 지난달 31일 급작스럽게 해당 선수를 영입했다. 이 선수는 지난해 12월 치러진 안산그리너스FC 1차 입단 테스트에서 C등급을 받고 탈락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역 정가에 따르면 해당 선수의 아버지는 현재 지역 내 유력 향우회에 소속된 인사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이 선수의 영입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한 의혹을 받고 있는 A 의원과는 같은 고향 후배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의혹 의원이 ‘위원장’ 자리 있는데 감사 제대로 되겠나”

“상임위원장으로서 영향력 행사한 자체가 문제

스스로 책임진다 한 만큼 위원장에서 물러나야”

시간을 거듭할수록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고, 안산그리너스FC를 소관으로 하는 의회 상임위원회 위원장으로서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는 질타의 목소리 역시 커지고 있지만 정작 A 의원은 “책임질 일은 책임지도록 하겠다”는 말만 남길 뿐 실질적인 행동에 나서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A 의원은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의혹에 대해 소명하겠다’고 밝혔지만, 기자회견 의사를 밝힌 지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석연치 않은 이유로 급작스럽게 기자회견을 취소하기도 했다.

더욱이 이 의원은 스스로 일부 의혹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상임위원장 자리에선 내려올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해당 의원은 안산타임스와의 통화에서 “‘책임질 일은 책임지겠다’는 말은 그만큼 ‘뇌물’ 이런 부분에서 떳떳하다는 표현이지, 상임위원장 사퇴 등을 염두에 둔 말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A 의원의 이 같은 태도에 대해 안산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소속 일부 의원들은 ‘의혹의 당사자로서 책임감이 없다’는 반응과 함께 오는 6월 2일부터 10일까지로 예정된 시의회 행정사무감사가 자칫 ‘맹탕’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시의회 문복위 소속 B 의원은 “안산그리너스FC를 소관으로 하는 문화복지위원장으로서 특정 개인을 지명해 영입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거 자체가 큰 문제며 제척 사유가 되는 것”이라며 “본인 스스로 책임을 지겠다고 말한 만큼 당연히 상임위원장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행정사무감사 시 증인신청을 받아주고 하는 것들이 위원장의 권한인데, 만일 위원들이 그리너스 관련 증인 신청을 했을 때 받아들여질 수 있겠느냐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문복위 소속 C 의원 역시 “곧 행정사무감사인데 A 의원이 위원장으로 있는 한 그리너스 관련 감사가 제대로 될 수 있을지 다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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