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公·안산시, 해당 사실 인지 후 조사 중…경찰서 신고 접수는 아직

4호선 전철 고잔역과 중앙역 사이 금개구리 서식지 주변 수인선 협궤열차 폐선로 중 일부분(약 1m)이 원인 모를 이유로 잘려 나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오만학 기자

 

안산의 소소한 추억 명소 중 하나인 수인선 협궤열차 선로 중 일부분이 절도로 추정되는 이유로 유실된 것으로 알려져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해당 선로의 소유주인 국가철도공단과 안산시는 해당 내용을 인지하고 정확한 사실조사에 들어갔다.

1일 제보자 등에 따르면 4호선 전철 고잔역과 중앙역 사이 금개구리 서식지 주변 수인선 협궤열차 폐선로 중 일부분(약 1m)이 원인 모를 이유로 잘려 나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안산타임스에 해당 내용을 제보한 시민 A씨는 “해당 지역을 자주 지나다니는데, 지난달 18일경 수인선 협궤열차 폐선로 일부분이 잘려 나간 것을 발견했다”면서 “선로가 잘린 주변 잔디의 경우 불에 탄 흔적이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 누가 절단해 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 안산타임스가 현장에 나가 제보 내용을 확인한 결과 고잔역 인근 금개구리 서식지 주변 협궤열차 폐선로 중 약 1m 길이의 구간이 중간에 절단된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안산시-철도公 관리 부실, 60여년 안산 역사 담긴 선로 유실 야기

 

‘수인선 협궤열차’는 경기도 수원시에서 안산시·시흥시를 지나 인천광역시까지 오가던 협궤 노선이다. 일제강점기 때인 1937년 개통되어 지난 1995년까지 운행됐다. 교통수단의 발달로 1996년부터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어 지금은 폐선로만 남게 됐다.

안산시 등에 따르면 수인선 협궤열차 선로의 소유주인 국가철도공단과 안산시는 일부 선로의 유실 내용을 인지하고 정확한 사실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국가철도공단 관계자는 “안산시로부터 해당 사실에 대해 전달 받고 현장조사를 비롯한 구체적인 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안산시 교통정책과 관계자 역시 “현재 시로도 해당 민원이 접수돼 관련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경찰로의 도난 신고는 아직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안산단원경찰서 관계자는 “해당 사안과 관련해 경찰서나 관할 파출소로 신고 접수된 일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 60여년 간 안산을 오가던 수인선 협궤열차는 안산의 어제의 모습을 알려주는 귀중한 문화자산이지만, 이를 관리해야할 철도공단과 안산시 측의 관리 소홀이 이번 사태를 불러왔다는 지적이 주위에서 제기되고 있다.

안산시의 경우 협궤열차 선로의 소유주가 안산시가 아닌 철도공단으로 되어 있다는 이유로 사실상 손을 놓고 방치했다는 지적이다.

안산시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협궤열차 선로의 경우 시 재산이 아니다보니 시에서 관리하지 않아 관리의 미흡된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라며 “특히 이번에 선로 일부가 유실된 구간은 금개구리 서식지가 소재하고 있어 환경청과의 협의도 필요한 부분이라 시가 독단적으로 행정조치를 취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안산시로부터 해당 내용을 통보받기 전까지 해당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던 철도공단 역시 소유주로서의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국가철도공단 관계자는 “사실 조사 이후 논의를 거쳐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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